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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호 2023년 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SNS 활용 재미 넘치는 소통의 장 만들 것”

공대동창회장 정진섭 오픈베이스 회장
신임 단대동창회장 인터뷰
 
“SNS 활용 재미 넘치는 소통의 장 만들 것”
 
공대동창회장
정진섭 (산업공학75-79) 오픈베이스 회장

 
팬데믹 동안 위축, 정상화 박차
학과동창회와 더 긴밀히 협력


작년 12월 15일 정진섭 오픈베이스 회장이 공대동창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이미 산업공학과 동창회장을 맡아 봉사 중이라 공대동창회장을 겸임하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같은 과 출신인 홍유석(산업공학84-88) 공대학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어려운 결심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싸늘히 식은 동창회의 ‘엔진’을 다시 뜨겁게 데우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12월 2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오픈베이스에서 정 신임 회장을 만났다.

“우선 동창회 ‘정상화’가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2월 최우수졸업생 시상식, 4월 춘계등반대회 및 동문자녀 초청 행사, 9월 추계등반대회, 12월 정기총회 및 송년회 등 기존 활동을 정상적으로 개최해 모임과 소통의 장을 다시 열겠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문자, SNS 같은 온라인 교류 공간에 익숙해서 공통의 관심 이슈를 포착해 확산시킨다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거예요.”

정 회장은 이를 위한 밑바탕으로 기존 동창회 홈페이지를 통한 친목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새롭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개설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한다는 정진섭 회장,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학과 및 학부 대항전’을 제시했다. 공대동창회 회원은 7만1100여 명으로 규모가 커 공대 전체 모임보단 학과 및 학부 단위 모임이 더 왕성한 게 현실. 이를 감안해 우리 과 소모임 자랑이나 자랑스러운 동문 경연 등 ‘귀여운 경쟁심’을 자극해 단위 동창회 활동을 공대 동창회 전체 차원으로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학과 동창회의 지원이 없는 공대동창회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위 동창회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죠. 동시에 학과 단위에선 추진하기 어려운 활동이나 사업을 공대동창회가 찾아내 발전시켜야 해요. 멀리 떨어져 외로운 동문에게 소속감을 심어준다든가 지방이나 외국에서 이뤄지는 동문 모임을 지원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빠른 시일 안에 각 학과 동창회장들과 만나 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각 학과 동창회와는 물론 재학생과 연계된 사업 또한 강화한다. 후배와 재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공대 출신 유명 인사를 동창회 모임에 적극 초청하는 한편 진로 탐색과 관련한 지원 사업도 구상 중이다. 정 회장은 “여러 사업을 해본 경험상 하고 싶어서 한 일보다 남이 잘할 것 같다고 추천해준 사업의 성과가 더 좋았다”며 후배 재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해 얼마나 준비됐는지 선배 동문들이 객관적으로 진단해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학과 학부 단위 동창회에서 활발한 장학사업을 공대동창회 차원에서도 추진하겠습니다. 더불어, 장학생과 기부 동문 간에 인연을 더 뜻깊게 하는 자리, 수혜 학생들이 동창회에 기여할 수있는 방안 또한 마련하고요. 모교 동문들에겐 모여서 이익집단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동창회 모임이 한동안 활발하지 않았던 이유였죠. 이젠 인식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동창회에 우리 동문들의 에너지가 응축되면, 모교 공대 발전에도 기여하고 불우한 동문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창회에 꾸준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 회장은 모교 졸업 후 카이스트에서 석사를,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과대표를 맡았던 것이 계기가 돼 ‘정 회장’이라 불렸는데 그게 인생 호칭이 됐다고.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관리·분석·처리하는 회사로 시작한 오픈베이스는 현재 빅데이터·인공지능 분야의 ‘데이타솔루션’과 네트워크·보안·클라우드 분야의 ‘오픈베이스’로 나뉘어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취미는 골프, 당구, 외국어 공부. 좋아하는 말은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