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79호 2018년 2월] 기고 에세이

동문기고: 소셜 미디어의 관심 경제

백 순 미주동창회보 논설위원·전 미국 노동성 선임경제학자

소셜 미디어의 관심 경제

백 순

법학58-62
미주동창회보 논설위원·전 미국 노동성 선임경제학자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사람들의 통신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현상이다.

직장일 말고 하루 온라인에 접촉하는 시간이 홍콩 5시간, 영국 4시간 반, 미국과 중국 4시간, 그리고 일본 3시간 등으로 현대인들은 소셜 미디어의 블랙홀에 빠져있다. 미국의 경우 소셜 미디어에 접촉하는 수치가 1분에 300만번 내지 400만번으로 소셜 미디어의 점유율은 매우 크다.

통신혁명의 중요성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금년 500주년을 맞이한 종교개혁이 성공하게 된 것은 인쇄 출판의 통신 혁명으로 자국어로 번역된 성경이 보급되면서임을 알 수 있고, 19세기 및 20세기 이후 민주주의가 많은 나라에 번지게 된 것도 신문과 방송과 TV 등의 통신 혁명이 기여했음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통신 혁명이 과연 인류의 생활, 특히 정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 올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주장들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의 관심 경제와 관련된 주장들이다. 소셜 미디어의 관심 경제란 소셜 미디어가 인간의 관심(Attention)이라는 상품을 취득(생산)하고, 조정(경영)하고, 소비하는 일(사업)을 하는 기구·조직(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관심 경제의 이론은 오래 전에 제창된 바 있다. 1971년 유명한 경제학자인 허버트 사이몬(Herbert Simon)이 “정보(Information)는 정보수형자들의 관심을 소비시킨다”고 제창한 바 있다. 이에는 긍정적 및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긍정적인 측면으로 독재 정권을 타도하는 영향을 가져 온다.

소셜 미디어가 독재 권력의 나쁜 상황을 퍼트림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모으는 관심 소비 활동을 통하여 독재 정권의 타도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2011년 이집트 장군 호시니 무바락의 몰락이나 2013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사임 등은 소셜 미디어로 인한 관심과 목소리의 집중에 기인하였음이 그 좋은 예이다.

부정적인 측면은 세 가지이다. 첫째, 부정적인 측면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고 그 목적을 이루는 영향이다. 소셜 미디어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들려지고 알려지고 존중받기를 바라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는 바이러스와 같이 확산되는 효과를 가져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람들 관심의 소비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는 1,000만 명의 소셜 미디어로 확산되었고, 트럼프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도 매일 5만 및 6만의 소셜 미디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둘째, 부정적인 측면은 정치적인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는 영향이다. 소셜 미디어는 만가, 춘화, 유머, 분노, 윤창, 루머 등 흥미유발의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보수적 및 진보적인 정치적 양극화로 관심의 소비를 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의 중간 수치가 1994년 별로 크지 아니하였는데 2017년에는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퓨 연구센터의 연구결과이다.

셋째, 부정적인 측면은 폭민 정치로 발전할 가능성을 이루는 영향이다. 소셜 미디어는 많은 경우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므로 말미암아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라 얼마의 민중들이 승리하는 폭민주의(Mobocracy)를 야기시킨다. 2017년 극우 정당인 독일대체당의 12.6% 의석 차지는 독일인보다 시리아 피난민이 더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거짓 정보의 소셜 미디어 확산에 기인하였고,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권력 유지가 바로 폭민주의의 결과라 해도 틀린 주장은 아니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강력한 규제를 제창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인터넷의 용량은 거의 무제한이기 때문에 규제의 유용성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