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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호 2021년 2월] 기고 동창회보에 바란다

4차 산업혁명 대비해 동창회 전문가 풀 구성하자

동창회에 바란다

동창회에 바란다: 4차 산업혁명 대비해 동창회 전문가 풀 구성하자
 


오인환
천문기상63-67
미주동창회 제12대 회장


한국은 IT 강국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IT 제품을 만들어 기술성과 시장성을 테스트해 보려면 한국으로 가라고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IT, AI, 로봇공학, 빅데이터, IoT 등이 빠른 속도로 제4차 산업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제4차 산업 발전에서 지역적으로 보나 기술면에서 볼 때 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기회를 백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21년을 서울대총동창회와 서울대학교가 한국의 제4차 산업 발전을 위하여 협력체계를 만들어 가는 원년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서울대총동창회는 풍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전문 분야의 은퇴한 동문들(국내 및 해외 포함)을 그 자산으로 갖고 있다. 그런데 활용 면에서 체계적으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제4차 산업에 관련된 전문분야에서 은퇴한 동문들을 파악하여 동창회가 4차 산업 관련 IT, AI, 로봇공학 등 분야별로 조직해 보는 건 어떨까. 포럼을 만들고, 컨퍼런스 등을 장려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모교의 해당 학과 혹은 연구소와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다음에 제안하는 것은 그러한 기술적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과 리더십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 발전과 국가발전에서 리더십이 갖고 있는 역할과 중요성을 모두가 절감하면서도 리더십에 대한 교육은 부재한 상황이며 실천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필자가 학위를 위하여 연구한 조직 리더십에서 중요시하는 분야 중 전략 개발이 있는데 우리가 나아갈 길의 비전과 전략 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필자는 이 협력 사업에 전략개발팀을 만들어 위의 여러 가지 관련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을 짜서 동창회와 모교의 협력사업을 직접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한 리더십은 물론 전략에 대한 교육이 필수여야 한다. 한국인들은 리더는 어디서 뚝 떨어지는 줄 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리더는 우리 가운데서 키워가야 한다.

미주동창회는 브레인 네트워크 시스템(Brain Network System)을 만들었으며, 매년 컨퍼런스를 열고 있어 미주 동문들의 데이터베이스는 만들어져 있다. 한국내 전문분야 동문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서울에서도 동문들의 한국학 컨퍼런스를 하게 되어 워싱턴과 서로 교환 발표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다.

이 자리를 빌려서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 지역에 서울대 동문 그룹을 만들어 2019년 7월에 첫번째 컨퍼런스를 ICKS(International Council of Korean Studies)와 공동으로 존스홉킨스 대학 SAIS에서 개최, 좋은 평을 받았다.

서울대 동문 그룹이 이 컨퍼런스를 기획한 것은 워싱턴에 한국학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보다 못해 서울대 동문들이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도 동문들이 모여서 한국학 연구를 한다면 워싱턴 SNUA 그룹과 공동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동창회에서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계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제안한 새해 2021년을 제4차 산업 시대를 촉진시키는 협력의 원년으로 하자는 뜻도 이런 맥락에서 궤를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