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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호 2024년 7월] 기고 에세이

경영학의 한류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김인호 (상학61-65) 한양대 명예교수

동문기고

경영학의 한류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김인호 (상학61-65)

한양대 명예교수

 

필자가 2000년대 들어 십수 차례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하여 세계 석학들과 대화할 때마다 자주 접하는 관심 이슈는 한국의 재벌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 재벌들이 어떻게 그렇게 승승장구하느냐, 어떻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대신에 소유와 경영의 조화가 가능한가, 2~3세대로 경영권 상속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는 것이었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재벌들의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전략의 요체가 무엇인지를 이해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2011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전략경영학회(Strategic management Society)의 연례회의에서 영국 워릭대 존 맥기(John McGee) 교수와 전략경영의 유효성에 관해 장시간 토론을 통해 기업측면의 경쟁자들 간의 경쟁우위에 초점을 집중하는 전략경영의 한계를 지적하며, 시즈(seeds: 기업측면)와 니즈(needs: 고객측면)를 동시에 다루는 다이나믹 매니지먼트(Dynamic Management)을 제안하며, 시즈 측면과 니즈 측면 둘 간의 적합성 여부가 사업/기업 성과를 좌우한다는 주장을 강조하였다.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는 필자가 세계 최초로 주창한 경영패러다임으로 고객의 니즈진화(needs evolution)에 적응하는 혁신경영(innovation management)’으로 정의될 수 있다.

회의가 끝나 귀국 한 후 얼마 지나 영국 와일리(Wiley)출판사로부터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한국 재벌기업의 진화에 대해 집필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 학자로서는 처음이란다.

이때 집필한 ‘Chaebol Structure: Emergence and Evolution’라는 제목의 논문이 ‘Wiley Encyclopedia Management 3rd Edition’(2015년 출간)에 실려 서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특히 후발 선진국들과 개도국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필자는 2008년 정년 이후에도 이익 추구와 관련한 혁신이론과 방법론을 동태경영의 관점에서 재벌구조의 진화논리’(2015)를 비롯하여 동태경영 관점의 이익추구논리’(2017), ‘직접인과 메커니즘: 이익추구의 지배적 패러다임’(2018), ‘사업모델혁신의 전략개발방법론’(2019) 그리고 사업모델혁신의 포괄적 통합이론’(2021) 등 수 편의 SSCI 논문들을 세계 유수한 경영저널에 게재하고 수차례 세계경영학회에서 발표하면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를 확산시켜 오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기술혁신이 가속화하고 고객위상이 급부상하는 AI 시대에 걸맞은 경영패러다임으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가 부각되면서, K-pop, K-food, K-drama, K-culture와 같은 한류 K-Academy가 경영학 분야에서 조만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