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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호 2018년 1월] 뉴스 기획

도전과 책임감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8년 기대되는 개띠 동문 소개
2018년 기대되는 개띠 동문

戊戌年 ‘개의 해’가 밝았다. 개는 12지 중 열한 번째 동물로 호랑이 다음 가는 맹수지만 사람을 잘 따르는 가축이다. 귀소성과 영리함, 그리고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충직한 동물로 상징돼온 개는 고대 사회에 가축의 한 구성원이 된 이래로 사람 곁에서 줄곧 살아왔다. 개는 유난히 예민한 청각과 촉각으로 모든 자극에 빠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인간은 개에게 먹이와 안식처를 줬고 개는 인간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알려 대비하게 했다.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선다. 또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 개의 해를 맞아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개띠 동문들의 소망을 듣는다.정리=나경태 기자

김종선(회화74-80) 작가의 황구(41×70cm). 김 동문은 1월 23~26일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국제예술박람회에 초대돼 그의 다양한 개 그림을 볼 수 있다.  


도전과 책임감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오흥주 58년생 

약학77-81
동국제약 대표

기능성화장품 대박 600억 매출 눈앞

오흥주 동문은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해 2008년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3년 사장직에 올랐다. 동국제약은 잇몸약 ‘인사돌’과 상처연고 ‘마데카솔’로 유명하며 이 두 제품을 포함해 탈모 일반의약품 ‘판시딜’과 엑스선 촬영 때 사진을 뚜렷이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조영제(造影劑), 마취제 등을 최대 매출 품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오 동문이 사장으로 취임 후 2013년 렌즈사업, 2015년 화장품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마데카솔’ 성분의 화장품 ‘마데카크림’은 ‘센텔리안24’라는 브랜드 하에 세럼, 페이셜 크림, 앰플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2015년 4월 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현재는 백화점, 일반유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진출 첫해인 2015년 매출액 160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엔 400억원까지 올랐다. 2017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6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오 동문 체제 하에 동국제약은 2016·2017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도 평가 대상’ 제약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도 평가 대상은 대한소비자협의회와 한국소비자평가에서 매년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를 기업·의료기관·문화연예 등 부문별로 나눠 선정해 12월 3일 소비자의 날 시상한다.

또한 동국제약은 전문기술인 육성과 고용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산학 협력을 유지한 기업으로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의 방학 중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 표창을 받았다. 지난 12월엔 해외봉사를 떠나는 대학생들에게 타박상 치료제와 모기·야생진드기 기피제를 기증했다.
오 동문은 2015년 ‘대한민국 참봉사대상’ 사회공헌부문을 수상했다.


이미경 58년생

가정관리77-81
CJ그룹 E&M 총괄 부회장 

복귀 준비하는 문화·엔터산업의 ‘대모’

이미경 동문은 CJ 계열사 CJ E&M을 통해 방송, 영화, 가요, 뮤지컬 등 국내외 대중문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업계 전반에서 CJ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어떤 가수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된다고 인식될 정도였다.

이 동문은 2000년대 이후 CJ E&M과 CJ CGV를 집중육성하며 CJ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했으며, 때마침 불어온 한류 열풍과 맞물리면서 CJ는 아시아권 최고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이 동문은 지난 2014년 10월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CJ그룹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재계의 시각은 달랐다. CJ E&M에서 제작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tvN의 ‘SNL 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등이 박근혜 정권의 심기를 건드려 외압에 의해 물러났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었다. 실제로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0일 “박근혜 국정원이 이미경 부회장을 ‘친노의 대모’로 지목하고 CJ 측을 견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2013년 8월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영입 여론’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만들어 청와대에 올렸으며 “국가정체성 훼손 등 정부에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CJ측에 강력히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5월 ‘장미대선’을 거쳐 정권이 바뀌면서 이 동문 또한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이 동문은 최근까진 그룹 내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재계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복귀 지연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CJ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계열사의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이 동문의 인사결정권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그의 활동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김경태 (필명 김곰치) 70년생

국어교육88-93 
소설가 겸 르포작가

현장·허구 오가는 지역문학 지킴이

김경태 동문은 모교 재학 중이던 1991년 ‘토큰 한 개의 세상’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로 대학문학상을 수상했고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푸른 제설차의 꿈’이 당선되면서 정식 등단했다. 1999년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이 제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엔 동명의 소설을 전면 개정해 다시 펴냈다. 2008년엔 첫 장편소설 출간 후 9년 만에 ‘빛’을 발표했다. 

‘기독교에 대한 정면공격’으로 해석되기도 했던 ‘빛’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두 남녀가 종교의 영향으로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그려 화제가 됐다. 출간 당시 김 동문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종교는 구원의 주체여야 할 인간에게 거지근성을 강요한다. 구원을 구걸하느니 죄의 길을 가겠다”고 말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김 동문은 첫 장편과 두 번째 장편 사이의 9년 동안 르포 작가로 활동했다. 선배 문인인 김종철(영문70졸) 녹색평론 대표의 권유로 르포를 썼고 그 영향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 그 결과물이 2005년에 펴낸 르포·산문집 ‘발바닥 내 발바닥’이다. 강원도 폐광촌,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공사현장, 새만금 공사현장 등을 직접 취재해 녹색평론에 기고한 르포들과 다른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소설 및 콩트 등을 한데 엮었다. 2011년 두 번째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에선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 원폭 피해 2세 김형율씨의 죽음 등을 다뤘다. 2008~2009년엔 한겨레신문에 생태칼럼을, 2015년엔 부산일보에 문화칼럼을 썼다.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 논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 등 문단 이슈에 대해 나름의 소신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중앙문단에 진출할 수 있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고향 부산을 떠나지 않는 김 동문은 새해 소망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문학에 대한 그리움과 두려움이 쌓일 대로 쌓였다”며 “올해엔 꼭 새 책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100년 뒤에도 읽힐.”


한젬마 70년생

서양화89-93
화가·크리에이티브디렉터

기업·미술 잇는 아트콜라보 해외 소개

한젬마 동문은 모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EBS 우리 미술 바로보기, 2007년 MBC 문화사색 등 방송을 통해 ‘미술전문 MC 1호’로 활약했다. 

1999년 출간한 그림안내서 ‘그림 읽어주는 여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명성을 떨쳤다. 이 책은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와 욕구를 포착하고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의 ‘그림읽기’란 평가를 받았다. 한 동문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엔 그 책이 그림을 정통으로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으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도여서 미술계에서 ‘괘씸죄’에 걸릴 확률이 높았기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예술에 대한 무게를 내리고 즐겁고 가깝게 ‘예술과의 소통’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도전했고 다행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01년엔 그 속편격인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를 펴냈다. 2006년엔 ‘화가의 집을 찾아서’와 ‘그 산을 넘고 싶다’를 출간, 작고한 우리나라 근·현대 화가 스무 명의 활동을 지역별로 구분해 그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담은 미술여행 에세이를 두 권에 걸쳐 펴냈다. 엄마가 된 후엔 어린이 창의력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를 주제로 2011년 ‘그림 엄마’를 출간했다.

2012년부턴 한국무역진흥공단(KOTR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기업과 미술가, 미술 명작들을 잇는 아트콜라보를 기획·진행해오고 있다. 아트콜라보는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예술작품과 만나 디자인과 상품가치를 높이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KOTRA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도 예술가들도 처음엔 소극적이었지만 다양한 소통을 거치면서 사업을 정착시켰고, 2017년 말엔 세계 최초로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를 개최했다. 한 동문은 “60년 만의 행운이 깃든 2018년 황금 무술년은 더욱 부지런히 뛰어서 다양한 기업들과 예술가들의 협업을 위한 콜라보 행보가 더욱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기하 82년생

사회00-08
가수·탤런트

‘우리말 사랑꾼’에 뽑힌 ‘뇌섹’ 록커

장기하 동문은 2002년 ‘눈 뜨고 코베인’ 밴드의 드러머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 같은 해 싱글음반 ‘싸구려 커피’를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1970년대 한국 록과 포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음반에 외래어를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 동문은 이에 대해 “한국 사람이니까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를 잘하고 그래서 한국말로 작사하는 것”이라며 “우리말이 지닌 운율의 매력”을 그러한 고집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앞으로도 한글 가사만 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2014년 한글문화연대로부터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곡으로 ‘우리 지금 만나’, ‘그렇고 그런 사이’, ‘별일 없이 산다’ 등이 있으며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OST에 ‘풍문으로 들었소’를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2012년엔 SBS 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서 DJ를 맡았고, 2013년엔 tvN 드리마 ‘감자별 2013QR3’에 출연해 가난한 기타리스트 장 율 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으며, 2014년엔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네 번째 정규 음반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를 발표해 음악적 입지를 굳혔으며, 같은 해 서울대 개교70주년 기념콘서트 ‘아름다울 관악의 밤’에 참가해 모교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한국방송대상 신인가수상,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상,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밴드상 등을 받았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1월 21일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록밴드 ‘새소년’, ‘파라솔’과 함께 ‘장기하 curated 06. 파라솔을 쓴 새소년’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펼친다. 장 동문은 공연 안내에서 “2018년 첫 큐레이션 공연엔 딱 이 두 팀을 섭외하고 싶었다”며 각 밴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한편 “재미가 없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연시간은 150분, 전석 스탠딩.


최혜림 82년생

의류02-06
SBS아나운서

진심 담은 뉴스에 시청자도 공감

최혜림 동문은 2006년 모교 의류학과 졸업 후 같은 해 SBS에 입사, 12년차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SBS 공채 14기인 최 동문은 신참 아나운서 시절인 2007년에 SBS 아침 간판 프로그램인 ‘출발! 모닝와이드’의 메인 앵커로 전격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다. 당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오디션을 본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이 돋보였다기보단 “새로움을 기대하신 거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 동문은 대학 3학년 때 패션쇼를 준비해 무대에 올리면서 패션 자체보다 패션쇼 같은 방송적인 요소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 전공과 관련한 재능이 없다고 했지만 최 동문의 빼어난 미모와 함께 세련된 옷차림은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 동문은 모닝와이드를 만 4년 동안 진행하면서 2009년 ‘톡톡! 행복예감’, 2012년 ‘SBS 애니갤러리’ 등 TV프로그램과 2010년 ‘사운드 오브 뮤직’, 2012년 ‘책하고 놀자’ 등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말 8시 뉴스를 거쳐 현재 평일 ‘SBS 8시 뉴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뉴스 진행에 있어 ‘진심’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뉴스거리를 선택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따뜻하고 건강한 진심까지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최 동문은 지난해 11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목포신항 철수 소식을 두 꼭지로 이어 전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여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냈으며, 같은 해 12월 아나운서대상 시상식에서 앵커상을 수상했다. 

4살 연상인 남성일(전기공학98-05) 동문과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최 동문은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같은 아동·여성문제를 비롯한 뉴스의 여러 사안들에 대해 공감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최 동문은 “반려견과 함께 일 때 든든하고 마음 너그러워지듯, 웃을 일 많은 개띠 해 보내시길 바란다”며 동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