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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호 2022년 8월] 뉴스 모교소식

‘나는 서울대에 소속감 느낀다’ 학부생 77%, 대학원생 60% 긍정

모교 다양성보고서 2021 발간
‘나는 서울대에 소속감 느낀다’ 학부생 77%, 대학원생 60% 긍정
 
다양성보고서 2021 발간
 
제2차 다양성 환경조사 특집
5년 전 비해 차별 개선 확연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21(이하 보고서)’이 7월 21일 발간됐다. 올해 보고서는 작년 10월 11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실시한 ‘제2차 서울대학교 다양성 환경조사(이하 환경조사)’를 요약해 특집으로 실었다. 환경조사는 공동체 구성원의 ‘문화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으로 더 나은 공존 조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조사는 비례층화추출법을 통한 표본조사로 지난 2016년 10월에 이어 5년 만에 이뤄졌으며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 직원 등 4개 집단에 6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총 2198명이 응답했다. 설문 내용은 56문항으로 △소속감 및 포용성 △다양성 및 소수집단 존중 △공정성 △개방성 및 국제화 △학교생활과 대학운영 △인권헌장 제정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나는 서울대에 소속돼 있다고 느낀다’는 문항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교원이 4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원 34.6%, 학부생 33.1%, 대학원생 25.3% 순이었으나 ‘약간 동의한다’까지 합치면 학부생이 77.4%로 가장 높아졌고 교원 74.4%, 직원 71.8%, 대학원생 59.9%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집단을 통틀어 여성 대학원생의 소속감이 가장 낮았다.

‘나는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생활하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문항에 대해선 학부생이 74.2%로 가장 높은 긍정 응답을 보였고 교원이 70.5%, 대학원생이 62.2%, 직원이 58.6% 순이었다. ‘서울대에선 구성원들의 소수 의견도 존중되고 수용된다’는 문항에 대해선 전체 구성원의 43.3%가 매우 또는 약간 동의한다고 답했는데, 학부생의 긍정 응답이 51.2%로 가장 높았고 직원의 긍정 응답이 30.4%로 가장 낮았다.

‘서울대는 구성원의 성별, 출신대학, 국적, 신체적 특성, 가치관 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포용적이다’는 문항에 대해 학부생 남성이 5점 만점에 3.7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여성 직원은 2.7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차별문제 인식에 대해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서울대에 심각한 차별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학부생 여성 58.5% 남성 38.0%, 대학원생 여성 49.2% 남성 35.8%, 교원 여성 63.4% 남성 52.4%, 직원 여성 71.5% 남성 51.2%). 

그래도 2016년 같은 설문 문항에 대해 학부생 여성 82.6% 남성 68.4%, 대학원생 여성 78.3% 남성 70.9%, 교원 여성 91.1% 남성 70.8%, 직원 여성 79.8% 남성 63.5%가 심각한 차별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선 크게 개선됐다.

차별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직원 여성이 57%로 가장 높았고 학부생 남성이 19.6%로 가장 낮았다. 학부생 여성의 차별 경험 응답은 50 대 50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에서 63.3%의 학부생 여성이 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부생 남성은 38.3%로 교원 남성 3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직원 여성의 차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6년 56.9%로 2021년 57%와 거의 같았다.

차별 사유에 대한 응답으론 출신학교가 43.2%로 가장 많았고 성별 40.1%, 전공 36.6%, 지위 30.4% 순으로 나타났다. 차별 사유 순위는 2016년 조사 때도 동일했다. 차별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기관·제도의 이용 경험은 전체 평균 12.5%에 그쳤다. 

보고서는 “차별문제에 직면했을 때 학교의 제도적 대처 과정으로 끌고 오는 비중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기관을 이용할 때도 직원은 주로 노동조합과 인권센터를, 교원은 인권센터를, 학생은 학생회나 대학생활문화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자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문제제기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썼다. 

보고서는 또 “다양성 증진을 위한 학내 노력과 성과가 확산되지 못하는 것은 큰 난관”이며 “구성원들이 학교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느낌으로써 초래되는 효능감의 저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학교 당국이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소통 채널을 어떻게 활용할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