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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호 2016년 8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심병연 전북지부동창회장 인터뷰

“풍성한 문화·예술행사 전통 이어가겠다”
“풍성한 문화·예술행사 전통 이어가겠다”


심병연 전북지부동창회장

법학73-77
법무법인 청송 대표변호사


지역사회 봉사해온 ‘소통 전문가’
“지부내 단대별 모임과 연계 강화”  


지난 6월 10년 만에 전북지부동창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심병연(법학73-77) 법무법인 청송 대표변호사. 평소 지역사회와의 유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심 동문은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전라북도 지방변호사협회 회장과 전라북도 갈등조정위원장 등을 맡아 ‘소통과 화해’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심 동문이 이끌어갈 동창회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면 인터뷰에서 심 회장은 “김성길 전임 회장님께서 오랜 시간 잘 이끌어 오신 동창회를 이어받아 걱정이 많이 앞선다”며 “전임 회장님께서 진행해오신 동창회 행사 등 업적을 이어가고, 지부 각 단과대학별 동창회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진들과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동창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교양과 문화의 향기가 물씬 나는 모임을 가꿔왔다. 매 자리마다 음대 동문들은 작지만 풍성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각 분야 전문가 동문들은 지식과 경험을 살린 특강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줬다. 매년 가을마다 버스를 대절해 전북 일대의 역사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체 800여 명의 회원 중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50여 명 정도. 알찬 프로그램을 잘 유지하면서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동창회원 구성은 대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동문들과 전문직 종사 동문 등이다. 심 회장은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님께서 고문으로 봉사하시며 동창회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계신다”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전북 임실 출신의 심 회장은 전주고와 모교 졸업 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주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하고 고향 주민들의 법익에 도움이 되고자 전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부장판사 재직 당시 책 ‘소비자파산을 아십니까’와 지금도 법조계에서 교과서로 통하는 ‘무죄판결집’을 집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 파산을 아십니까’는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정리사건과 파산사건을 담당하면서 보증으로 인해 파산한 이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파산법 상의 면책제도를 소개하고 새 출발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줘서 한 사람의 삶이라도 구하는 게 법률가의 소명이라 생각했지요. ‘무죄판결집’은 죄명별로 정리된 무죄판결집이 있다면 후배 법관들이 무죄판결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썼습니다. 서울고법 판사로 재직할 때 불구속 전담재판부에서 매주 무죄판결을 쓰면서 자료를 모았습니다.” 

심 회장은 후학을 위한 장학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전주고 출신 법조인들이 만든 ‘노송법조 장학회’에서 활동 중이며 몇 해 전 서울대 관정도서관에도 1,000만원을 쾌척했다. 

“선배님들이 내 주신 장학금을 받아서 대학을 다녔고, 대학 도서관 정독실에서 공부한 덕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도서관 비품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교에 조그만 성의라도 표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감사와 전라북도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회장을 맡아 시민들의 생각과 법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일에도 매진 중이다. 전주고 50회 동기 남성합창단 ‘낭만보이스’에 몸담고 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