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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호 2016년 8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김진환 법대동창회장 인터뷰

“동창끼리 자주 만나 유대의식 제고”
“동창끼리 자주 만나 유대의식 제고”


김진환 법대동창회장

법학67-71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


기존 모임에 취미 모임 추가 지원
모교와 유대 강화 정체성 높일 것


“동창회는 만남의 광장입니다. 동창회를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으뜸이지요. 모교를 명예롭게 생각하면서 동창들 간에 유대의식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7월 28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환(법학67-71) 법대동창회장은 과연 법대 출신다웠다. 동창회의 준칙을 준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한 것. 

지난 5월 취임 이후 김 회장은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해 기존의 등산, 바둑 모임은 물론 문우회(FIDES), 미술전시회 등 취미 모임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한 동창회·모교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법대 행사와 더불어 로스쿨 행사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한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수장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취임 후 지금까지 모교 행사에 빠지는 법이 없다. 이렇듯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 회장이지만, 동창회 회장직을 수락하기 전까지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형사판례연구회장, 비교형사법학회장, 프라이부르크대 한국총동문회장 등 여러 단체 및 학회장을 맡아 봤지만, 솔직히 서울법대 동창회장만큼 부담스러운 직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의 은사, 법학계의 석학,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법조계 어르신까지 대한민국 리더 중 상당수가 우리 동창회의 회원들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창회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숙명적 유대감’이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는 말을 인용하며, 빛나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낸 동창지간은 형제자매 간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서 국가에 봉사하는 만큼 법대동창회장으로서 아울러 봉사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권유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법대인으로서 김 회장의 자긍심은 대단했다. 서울대의 개학이 121년 전 법관양성소를 기점으로 한다는 점을 꼽는 한편 법대가 한국법학의 요람이자 전당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5월 ‘정의의 종’ 타종식에서는 관악을 넘어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종소리를 통해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는 지상명령을 듣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진환 법대동창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아노미 현상과 전통적 가치관의 혼란이 만연해 있습니다. 설상가상 이익집단 간 갈등과 정부기관의 부패 또한 온존해 있고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 법대인들은 나눔과 베풂, 소통과 공감, 신뢰와 겸양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는 법과 원칙을 지키고 실천하는 모범이 돼야 합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은 1989년 3월에 설립된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범죄 실태와 원인을 총합적·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형사정책수립과 범죄 예방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제 강점기 의료봉사를 실천했던 부친으로부터 ‘세상에 태어났으면 응당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은 김 회장은 그 영향으로 일생의 대부분을 공무에 종사하고 있다. 

문학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모교 재학시절 대학신문 시 공모에서 ‘대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학보 편집위원 및 낙산문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슬하의 1남 1녀 중 딸이 신춘문예당선 등을 통해 시인 및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법학은 매우 복잡하고 딱딱한 학문입니다. 이를 공부하거나 다루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시를 찾아 읽고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으로써 정신적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죠. 동문 여러분들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시나 음악을 통해 정신적인 평안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