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호 2019년 5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법대 19회 동기회 정기산행 1000회 대기록 달성
25년간 매주 모여 걸어, 트레킹으로 바꿔 구순까지
법대 19회 동기회는 정기산행 1000회를 기념해 부부동반으로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인천 송도, 무의도 등을 다녀왔다. 사진은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걷는 동문들 모습.
정기산행 1000회 대기록…25년간 매주 모여 걸었다
법대 19회 동기회
부부동반 40여 명 기념여행
이승묵 동문에 감사패 수여
“트레킹으로 바꿔 구순까지”
법대 19회(61학번) 동기회(회장 서남수)가 지난 4월 17일 인천 송도와 무의도 등으로 정기산행 1000회 기념 여행을 다녀왔다. 동기 평균 53세에 시작해 78세가 되기까지 25년을 이어가며 달성한 뜻깊은 기록이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부부 42명이 함께했다. 출발지인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부터 동행 취재했다.
동문들은 25년간 정기산행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사조 이승묵 동문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텍사스에서 온 김상철 동문은 “1250주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산행을 이어간 셈”이라며 “사조는 우리의 큰 행복이다.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오윤덕 동문은 “수십 년에 걸친 산행에서 계획을 작성, 점검하는 것부터 산길 안내, 돌발사태 수습 대처 그리고 끓인 찻물을 등에 지고 와 산 벗들이 지칠 때쯤 사점을 택해 산모퉁이에 배낭을 헤쳐놓고 찻물을 부어 일일이 차를 나누어 주는 따뜻하고 세심한 헌신이 있었기에 1000회가 가능했다. 경외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서남수 회장은 “사조는 언제나 우리에게 알맞은 길,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동기회는 이날 감사패에 마음을 담아 이 동문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40여 명의 동문 부부가 함께 했다
이승묵 동문은 동기들 사이에서 사조로 불린다. 사조는 사부의 사부란 뜻. 법대 산악반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산을 섭렵했다. 지리산 100회 설악산 150회 정도를 종주했다. 스키, 윈드서핑에도 능하다. 새롭고 안전한 길로 안내할 뿐 아니라 맛집 정보까지 꿰차고 있다. 산행 이후 동기회 홈페이지에 후기도 빠짐없다.
이날 모임에서도 물때까지 계산해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고 단체 손님으로는 입장이 어려운 미슐랭 빕구루밍 선정 일식집 이나니와 요스케 식당을 섭외, 40여 명이 기다림 없이 우동과 돈가스, 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고의 여행안내자인 셈이다.
정기산행 1000회 뒤에는 이 동문 외 여러 동문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늘 커피를 책임지는 서남수 회장, 구수한 입담과 해박한 지식으로 여행지 설명을 담당하는 유인의 동문, 쓰레기 줍기 등 늘 뒷정리를 도맡아 해주는 박재철 동문, 영원한 사진작가 안병찬 동문, 시와 창으로 모임의 격조를 높여주고 종종 다과와 기념 선물도 준비하는 박영희 동문, 산행 사전 답사나 행사 준비에 늘 내 일처럼 나서주는 김규연 심만섭 동문.
동기들을 위해 커피를 준비하는 이승묵 동문(오른쪽)과 쓰레기 줍기 등 뒷정리를 하는 박재철 동문.
앞으로 산행 계획에 대해 이승묵 동문은 “1994년 3월 첫 동기회 산행을 시작해 700회까지는 매주 각각 다른 산을 다닌다는 생각으로 국내 명산 코스 500산을 섭렵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팔순이 바로 앞이라 정기산행을 정기 트레킹으로 바꾸고 대중교통 접근이 쉬운 근교나 각종 둘레길을 찾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0회 기념 여행 역시 정기산행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트레킹이었다. 이날 동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흥 갯골생태공원-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무의도 하나개 해변-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걸었다. 19회 동기회는 180여 명의 회원이 정기산행 외 골프, 바둑, 영화 등의 소모임을 갖고 알찬 노후를 보내고 있다. 홈페이지 담당은 권광중 동문이 맡고 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