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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호 2021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배도운 인도네시아동창회장 인터뷰

“외국살이 어려움 동문들 덕에 극복”
신임 해외동창회장 인터뷰

“외국살이 어려움 동문들 덕에 극복”




배도운
(언어79-83) 인도네시아동창회장
PT.DOOSAN CIPTA BUSANA JAYA 대표


올초 제11대 인도네시아동창회장에 취임한 배도운(언어79-83) 동문은 1996년 대우 주재원으로 인도네시아에 부임해 1998년 의류 봉제 회사 ‘PT.DOOSAN CIPTA BUSANA JAYA’를 설립했다. 출범 20년 만에 직원 1만여 명, 연 매출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 본지 2019년 12월호에 소개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생활이 왜 즐거웠을까 돌이켜보면 재인니 서울대동창회를 빼놓을 수 없다”고 답할 만큼 동창회에 대한 사랑이 깊다. 배 신임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역대 회장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인니동창회를 언제든 안길 수 있는 어머니 품 같은 곳으로 만들어 오셨습니다. 저는 더욱 편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우리 동창회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동문들의 활발한 참여가 중요하니까요. 코로나19가 문제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외출 시 마스크 의무 착용, 필수업종 외 사업장의 의무적 재택근무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이 시행 중이거든요. 물리적 참여를 전제한 모임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온라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비대면 모임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동문 자녀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게임대회나 단대별 온라인 바둑 대항전이 물망에 오른다. 1년에 두 번 현지 동문 모두 모여 개최한 골프 모임은 학번별, 핸디별로 나눠 소규모 모임을 자주 여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1970년대 말 결성된 인도네시아동창회는 총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대 △농대 △상대 및 그 외 단과대학을 합친 △연합대 등 4개의 단위로 구성된다. 각 단위별로 매월 골프 및 저녁 모임을 상황에 따라 개최하고, 부임하는 동문의 환영회와 귀임하는 동문의 송별회를 수시로 진행할 만큼 돈독하다.

“배상경(경제56-61), 정무웅(상학60-64) 두 원로 선배가 초석을 닦은 우리 동창회는 지난해 1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이하 JIKS)에서 모교에 진학한 신입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4명의 모교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배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낙후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아세안의 맹주”라고 소개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7,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2025년 세계 10대 경제 대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동창회의 저력 또한 현지 잠재력 못지않아 2019년 11월엔 한국, 태국, 싱가포르 동문들까지 함께하는 ‘글로벌 서울대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주재원으로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까진 모교 동창회의 존재를 거의 모르고 살았습니다. 먼 나라 낯선 땅에서 서울대 울타리를 재발견한 셈이죠. 동문들과 가족처럼 어울리면서 동창회가 제 생활의 일부가 됐고, 외국살이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했습니다. 저에게 그랬듯 이곳에 처음 오는 모든 동문들에게 가족 같은 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오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