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0호 2016년 7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서울대 A+학점의 오해

일부 언론 편향된 잣대로 왜곡, 창의적 논리적 답안이 A+

서울대 A+학점의 오해

일부 언론 편향된 잣대로 왜곡
창의적 논리적 답안이 A+ 



작년 12월 EBS 교육방송에서 ‘서울대 A+의 조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이후로 고등교육 학습법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내용은 ‘어떻게 서울대생들이 A학점을 받는가’였다.


조사 결과는 두 학기 연속 총학점 4.0 이상을 받은 학생들의 공통점이 교수님의 말씀을 전사하여 암기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면 수긍할 부분이 있지만, 왜곡되고 감춰진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특정 학과에 적용되는 학습법이 모든 학과 수업에 적용되지 않는다. 기자가 전공하는  역사 수업에서는 공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하는 학생이 높은 학점을 받는다. 자신의 생각을 배제하고 교수님의 말씀만을 정리하는 것은 B급 수준이다.


방송에서는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전공 및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의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노트작성 및 암기식 공부법이 서울대학교의 모든 학과의 현상이라고 오해하게 됐다.


방송에서 재료공학부 학생이 창의적인 답안을 냈다가 낮은 점수를 받은 예가 제시됐는데 왜곡된 경우라 생각된다. 실제 공과대 및 자연과학대 학생들은 교수님의 채점 기준에 따라 성적이 다르며, 교수님의 생각과 다른 답을 적더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갖고 과정을 적으면 A+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EBS 방송은 의도를 갖고 부분을 전체로 확대해 일반화한 오류를 범했다. 과목에 따라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암기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있는 반면에, 커다란 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시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채점 기준과 공부 방법도 매우 다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다른 측면을 간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글쓰기와 토론 참여가 요구되는 인문학 수업에서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을 인터뷰한 후속편이 제작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