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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015년 10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인의 끊임없는 도전과 봉사 실천 기대

김광덕 데일리한국 상무 겸 뉴스본부장·본보 논설위원

    

서울대인의 끊임없는 도전과 봉사 실천 기대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cool heads but warm hearts).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19세기 말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 경제학도가 가져야 할 자세를 압축해 표현한 것이다. 차가운 머리로 국가 발전과 혁신을 위해 앞장서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에 애정과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마샬의 언급은 현시점에도 서울대인들에게 여전히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1946년 정식 개교한 서울대의 뿌리를 찾으면 개학 시점은 1895년으로 올라간다. 개학 120주년을 맞아 서울대인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대학 출신들에게 비친 서울대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명문 사립대 출신의 한 전문가는 새는 좌우 두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는데, 국립 서울대 출신들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보수·진보 양 측의 리더를 고루 배출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대와 우리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서울대인들이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끊임없는 도전과 봉사 실천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우선 냉철한 두뇌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 정신을 지니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영토와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선 도전 정신을 가진 리더들이 앞장서야 장애물들을 뛰어넘어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2억 달러를 투자해 로켓 제조와 발사가 가능한 우주탐사 공원을 짓겠다고 야망을 밝혔다. 서울대 출신 중에도 제프 베조스,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같은 IT 리더가 나타나야 한다.


또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사회안전망을 생각하고, 기부와 자원봉사 등을 적극 실천할 수 있다. 서울대 출신들이 남을 배려할 줄 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밝아진다. 성낙인 총장이 선한 인재를 역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서울대동창회보에 기부·봉사와 관련된 소식들이 잇따라 주요 기사로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9월호 서울대동창회보 1면 톱에는 전 재산 중 4분의 1을 기부한 윤홍중(약학55-59) 동문 얘기가 소개돼 있다. 또 지난 6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동창회보 1면 톱에는 김동휘(정치51-59) 전 상공부장관, 주진우(정치70-74) 사조그룹 회장, 김진구(외교85-89) 산성앨엔에스 대표이사 등이 각각 수억원씩 동문기금을 출연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두 가지 정신을 실천해 세계 최대의 부자·기부자가 됐다. 서울대 출신들도 도전과 봉사 정신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선한 인재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광덕 데일리한국 상무 겸 뉴스본부장·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