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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호 2015년 8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외국어연극제’를 아시나요

이시원(독어독문 13입) 학생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어연극제(이하 외연제)가 막을 연다. 외연제란, 인문대학 내 외국어를 전공으로 하는 학과들이 주체로 각 과에 대표되는 작품들을 가지고 원어로 무대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9월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각 과마다 다양하게 하며 불어불문학과의 ‘Theatre Fantastique’에서는 5월과 9, 1년에 총 두 번 공연을 한다.


지난 1997년 제1회 외연제에서는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네 학과 학생들만 원어연극을 올렸지만 그 이듬해부터 노어노문학과와 서어서문학과도 외연제에 참여하기 시작해 현재 여섯 학과 체제를 갖추게 됐다. 홍기선 영문학과장의 말에 따르면 영어연극의 경우 58학번 선배들이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보통은 본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23주의 연습기간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능력을 점검하고 향상시키는 시간을 먼저 가진다. 이를 모놀로그 준비기간이라 칭하며 이때 각 배우들은 자기가 원하는 한국어 대본을 고르고 310분정도 길이의 독백을 준비한다. 통통 튀는 캐릭터와 가지각색의 상황이 담긴 대본들을 선택해 연기해본다는 것이 모놀로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에는 각색이 된 대본을 가지고 바로 본 공연 준비를 하게 되는데, 보통 56주의 연습 이후 공연을 올리게 된다.


비록 외국어전공 학과들이 주체가 되어 외연제를 열지만, 그 참여인원에 그 과 재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문대뿐만 아니라 사범대, 미대, 사회대, 공대 등 너나할 것 없이 그 언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배워보고 싶었던 언어를 학습한다는 취지하에 방학 기간 동안 외연제 팀에 지원을 하고 평균 2개월 반 동안 원전을 가지고 읽고 외우는 방법을 배운다.


올해 독문과는 변신(카프카)’, 영문과는 한여름밤의 꿈(세익스피어)’, 불문과는 자크와 그의 주인(디드로)’, 중문과는 허삼관 매혈기(위화)’, 서어서문과는 ‘Siete gritos enel mar', 아시아문명학부는 소네자키 숲의 정사(치카마츠 몬자에몽)’, 노어노문과는 새벽하늘의 별들(알렉산드르 갈린)’91일부터 918일까지 학생회관 라운지와 두레문예관 공연장에서 올린다. 동문 선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