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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015년 10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재학생 체력증진에 관심을

박성연(국문 11입) 학생기자

재학생 체력증진에 관심을



해마다 실시되는 서울대학교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운동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95% 이상이 실외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타민D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년 서울대학교는 체육 전담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의 체력 관리를 돕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학교의 이러한 의지가 얼마만큼의 성취를 거두었는가는 의문이다.


교내에서 체력 증진을 위해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교양체육 강좌이다. 외부에서 운동을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교양체육 강좌는 학점 취득과 체력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그러나 학교에서 개설되는 수업의 수가 충분하지 못해 매 학기 학생들 사이에서는 체육 강좌 수강을 위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진다.


이전부터 교양체육 수업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숱한 논쟁을 불러왔다. 그러나 상황은 현재까지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2학기를 기준으로 개설된 교양체육 강좌는 테니스, 체력단련, 호신술 등의 과목을 포함해 1백여 개 정도이다. 이는 작년 1백10여 개에 비해서도 오히려 줄어든 수치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기에 개설되는 교양강좌는 약 9백50여 개인데 그 중 1백여 개가 교양체육 강좌이니 강좌의 수 자체는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교양체육 강좌는 그 수요가 워낙 많아 따라가지 못한다.


학기 말 강의 평가에서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체육 과목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고, 강좌의 확대와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른 수업들과의 형평성, 강사료와 대관료 등의 재정적 부담, 교내 체육시설의 미비 등으로 인해 체육 강좌 확대라는 학생들의 요구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과목의 강사들은 체육관이 낙후되고 탈의실이 부족해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학교 내 체력 관리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사설 기관으로, 재학생이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도 교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학생들이 교내의 테니스 코트 등을 대여하려 할 때에도 이용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교양 체육 강좌 외에는 학교로부터 체력증진과 건강관리를 위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서는 매번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곤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체력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미한 것 같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라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미래의 인재를 기르고자 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지원도 점차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