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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호 2015년 7월] 뉴스 기획

미국 내 한국역사 연구의 현주소

브레인 네트워크 강연 초록


문유미(외교85-90)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

 

북미에서 한국사 연구는 초기에 중국사와 일본사에 부속된 미미한 분야로 시작했으나 지난 30여 년 간 경제발전, 북핵위기 등의 이슈와 한국정부의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한국사 전담 교수 및 대학원 프로그램의 숫자 등 양적인 면에서 성장추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한국사 연구의 내용과 질, 교수진 충원 및 재충원, 그리고 한국학이 역사학 및 다른 인접 학문분야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분야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진단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현재 북미에서 한국 근현대사 전담교수가 있는 대학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인디애나대, 시카고대, 컬럼비아대, 위스콘신대, 워싱턴대, 루트거대, 미시건대, UCLA, UCSD, 서던 캘리포니아대, 하와이대, 토론토대, 포모나 컬리지 등이다.


15개 대학 중 8개 대학 교수진이 한국전쟁의 기원을 저술한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학파로 그 중 6명이 전후 한국 특히 북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머지 두 명은 식민지사 연구).


이중 식민지사를 연구중인 학자는 필자를 포함, 7개 대학인데 그 중 6개 대학 연구자가 식민지 근대성론의 패러다임 창시자거나 그에 영향받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일제시대를 식민지 근대성론의 패러다임을 통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현재 한국사뿐 아니라 일본근대사 연구자 중 다수가 배출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사의 학문적 경향이 미국 사회 내부와 동포자녀들의 교육에 장단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동문들의 검토와 토론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