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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호 2025년 3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중고교 시절 모두 한 가닥 하던 무용수입니다”

전국무용대회서 입상 실력자들 오정연, 박지원 아나운서가 선배
무용부 단체사진
서울대학교 스포츠 진흥원 소속의 SNU DANCE 무용부가 공연이 끝난 뒤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 사진=무용부

“중고교 시절 모두 한 가닥 하던 무용수입니다”

전국무용대회서 입상 실력자들 오정연, 박지원 아나운서가 선배

서울대 스포츠 진흥원 소속의 운동부 중 하나인 서울대 무용부(SNU DANCE).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서울대에도 무용부가 있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무용부는 서울대 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단체다. 1965년부터 시작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부원들은 총 10명으로 모두 ‘동아무용콩쿨’ 등 전국 규모의 무용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해 기량을 인정받은 학생들이다.

모교 체육교육학과에서는 매년 1~4명 무용 전공 학생을 받는다. 한국무용 전공자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인원이 적다 보니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긴 것. 오정연, 박지원 아나운서가 무용부 출신이며 졸업자들은 각각 방송, 연예계 등 다양한 곳에서활약하고 있다.


봄 기운이 번지는 3월 초 본회 정기총회 공연과 정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장윤진(체육교육24학번) 주장과 김민지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윤진(체육교육과 24학번)씨는 “무용부는 예술의 한 분야인 무용을 통해 전문적인 표현을 하는 체육교육과 메인 단체”라고 소개했다.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년도 주장으로 현재 총무를 맡고 있는 김민지(체육교육과 22학번) 씨는 “무용부는 1965년부터 시작된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선배님들과의 유대감 속에서 더욱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무용부에 故 이애주 교수님이 오랫동안 지도 교수로 계시면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셨죠. 서울대 무용부가 한국무용에 강한 이유도 교수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선배들과의 유대관계도 끈끈하다. 공연 때마다 10여명의 졸업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매년 열리는 정기 공연은 무용부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 공연을 위해 매주 금요일 3시간의 고정 연습을 진행하며, 공연이 가까워지면 집중 훈련 기간을 거친다.


장윤진 씨는 “공연 준비 기간이 다가오면 하루하루가 치열해진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무용부의 공연은 단순한 안무를 익히는 것을 넘어, 창작과 표현의 장이기도 하다. 김민지 씨는 “퓨전 무용에 관심이 많아, 한국무용과 스트릿 댄스를 결합한 실험적인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무용부의 연습은 단순히 안무를 익히는 것을 넘어, 개인 창작 능력을 키우는 데도 집중한다. 장윤진 씨는 “우리 부원들은 자신만의 창작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용부는 비전공자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무용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자가 줄어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재 무용부는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무용 공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김민지 씨는 “타 예술 전공자들과 협업해 무용과 음악,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실험적인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대학생으로서 좀 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서만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무용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무용부 많이 응원해 주세요”

무용부 정기공연은 7월 예정돼 있다.

이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