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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호 2024년 3월] 뉴스 기획

모교 의대·병원 국민 건강 책무 크다

모교가 의료계-정부 소통 중재

모교 의대·병원 국민 건강 책무 크다

모교가 의료계-정부 소통 중재


정부가 지난달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밝힌 후 숫자 2000’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교 총장, 병원장, 의대 학장은 정부와 의료계의 소통을 중재하거나 전공의 복귀 호소, 교수들의 사직을 재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15일 유홍림(정치80-84) 총장과 방재승(의학91-97)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모교 병원에서 한덕수(경제67-71) 국무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홍림 총장은 소통 채널을 계속 앞으로도 유지를 하고 필요할 때는 서로 연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향후 전공의와 의대생 등도 포함하는 대표성 있는 협의체필요성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8일 김영태(의학82-88) 모교병원장과 송정한(의학82-88) 분당서울대병원장,이재협(의학89-95)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됐다. 중증·응급 환자와 희소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의학87-93) 의대 학장은 38일 사직서를 내는 대신 국민들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의대 교수들에게 보냈다.

김 학장은 우리의 후속세대인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을 떠나는 현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다른 의대나 병원이 아닌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전해야 할 메시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중재자가 되기 힘든 시점에서 중재자는 국민이어야 한다서울의대 교수들의 역할은 국민에 바른 의학, 의료의 방향을 전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 학장은 교수들이 사직서 대신 직접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서울대 전체 차원에서 의대 내부의 목소리뿐 아니라 의료계 밖의 의견을 모아나가 정책적 근거와 대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학장의 이메일은 서울대가 내년도 의대 의예과 입학 정원을 15, 의사 과학자를 배출하는 의과학과입학 정원을 50명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는 것을 밝힌 직후에 발송됐다. 의과학과는 현재 모교 대학원 과정에만 있는 전공으로, 모교는 의과학과를 학부 과정에 신설하는 조건으로 이 같은 증원 신청을 했다. 모교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의과학과(가칭)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모교는 임상의사가 아닌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의과대학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을 중심으로 기초과학 연구에 전념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