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호 2024년 7월] 기고 에세이
재학생의 소리: LnL 사업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움직임
주정원 모교 LnL 특별 위원회 위원
재학생의 소리
LnL 사업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움직임
주정원 (수리과학22입)
모교 LnL 특별 위원회 위원
작년 11월 중순, 이듬해 기숙사 신청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올라온 공지는 뜻밖의 것이었다. 기숙사에는 거주하던 학생이 또 선발될 경우 이사를 하지 않고 살던 곳에 계속 살게 해 주는 ‘방고정’ 제도가 있는데, 공지에 따르면 919D동에 거주하던 학생들은 LnL 프로그램 확장 때문에 2024학년도에 방고정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방고정이 불가하더라도 기숙사에 합격한다면 다른 동에서 살 수는 있지만, 같은 구관이지만 지어진 지 40년 된 데다가 벌레가 비교적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920번대 동에 비하면 919동은 20년밖에 되지 않았고 시설이 비교적 좋아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기에, 919동을 비우고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은 불만스러운 일로 다가왔다.
919D동은 학부 남학생 전용동이었기에 남학생의 입주가 어려워지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 또한 나왔다. 기숙사 공지에는 대학원생 거주동에서 여석이 발생하면 학부 남학생을 배정하겠다고도 적혀 있었지만 충분한 보완책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2023학년도에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거주하던 906동에서 LnL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혼선과 반발이 있었지만 이번에 학부생들 사이에서 나온 반발은 더 컸다. 이에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자치운영위원회(자운위)에서는 ‘LnL 특별 위원회’(LnL 특위)를 수립해 대응했다.
LnL 특위의 목표는 LnL 사업의 진행 상황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것,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하고 학교 측과 소통하는 것, LnL 사업으로 생길 수 있는 학생 피해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학교 측에 요구하는 것 등이었다. LnL 특위는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에 LnL 사업에 관한 문제의식을 전달했으며, LnL 시범사업이 관악사 사생들의 입주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한 자료를 관악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이에 기초하여 관악사에 입장을 전달했다.
자운위 산하 LnL 특위의 활동은 이번 학기로 종료되지만, 총학생회 산하 LnL 특위와 자운위가 LnL 사안에 계속해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초의 ‘LnL 시범사업 학생 공청회’는 총학생회가 관악사 등과 협의하여 진행한 행사였다. 앞으로는 LnL 사업을 확장해 가는 ‘정책상의 측면’과 LnL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비판들에 관한 ‘운영상의 측면’에 있어 학생들과 학교 사이의 소통을 맡는 활동이 예상된다. 학생들의 활동이 LnL 사업과 관련한 학생들의 의문과 불만을 해소하고, LnL 사업이 취지대로 원활히 운영되는 것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