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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호 2023년 7월] 문화 신간안내

모차르트를 사과하다 외 동문 신간


모차르트를 사과하다
이양자(역사교육59-63) 동의대 명예교수
소소리



이양자 동문이 김종원 동문을 만나 가족을 이루고 대학교수를 하며 지내온 삶을 40편의 수필에 담았다. 첫 편 ‘사주 궁합 이야기’에는 사주를 중요시했던 양가 부모님의 마음을 충족시키고자 두 사람이 각 부모에게 최적의 생년월일을 알려줬다는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개띠는 토끼띠와, 뱀띠는 돼지띠와 좋다는 말에 이 동문(뱀띠)은 토끼띠로, 김종원 동문(개띠)은 돼지띠로 알려 순조롭게 결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 젊은 시절엔 남편 때문에, 남편 떠나고 나선 반려견 때문에 귀가 시간을 맞출 수밖에 없는 신세를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등 수필 전반에서 여유로운 성품이 읽혀진다.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이순국(경제60-68) 전 신호그룹 회장
동양북스



이순국 동문은 한때 재계 순위 25위의 대기업 회장으로 일하면서 은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그렇게 인생 전반전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1996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외환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2006년 신호제지 매각을 끝으로 평생 일군 모든 사업을 접었다.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일본 여행을 갔다가 협심증으로 쓰러진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이 가장 값진 재산이라는 걸 깨달았다.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건강전도사로 누구보다 활기찬 후반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경험을 담아 ‘힘든 순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다.



황의 법칙
황창규(전기공학72-76) 전 KT 회장
시공사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연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이자 원동력인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미스터 5G’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황창규 동문의 통찰을 담은 책. 우연한 기회에 국내 대학에서 재능기부 형태로 일곱 번의 연강을 하게 된 그는 국내 학생들을 대상으론 강의를 한 적이 없단 것을 깨닫고 ‘최고의 강의’를 한국의 인재들에게 선사하기로 결심했다.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강의를 꾸렸고 입소문을 탄 이 강의는 교수들도 청강할 만큼 극찬을 받았다. ‘황의 법칙’은 바로 그 강의를 묶은 책으로, 미래로 향해가는 황창규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나의 길
김준봉(행대원79-85) 예비역 육군 소장
시와에세이



김준봉 동문이 34년의 군생활, 5년간의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15년의 대학교수로서의 직장생활과 은퇴 후 23년간 살아온 인생 역정과 일상에서의 다양한 소회를 책으로 펴냈다. 제1장 군 생활 시절 회고 중 1977년 7월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대두되던 당시 일화가 흥미롭다.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당시 전략기획국 주무과장이었던 김 동문이 실무를 맡아 540여 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깨달았다고 술회한다. “그 분이 국가를 장악하여 경영하는 것은 ‘확인’이었다. ‘꼭 필요한 지시를 하고,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었다.”



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전호태(국사79-83)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푸른역사



한국암각화 학회장을 역임한 전호태 동문이 설명하는 우리나라 암각 문화, 암각화에 관한 책. 우리나라에는 모두 37곳에서 암각화가 발견됐다. 울산 반구대를 비롯해 남해 양아리, 포항 인비리, 포항 칠포리, 여수 오림동, 남원 대곡리, 제주 금성리, 나주 운곡동, 고령 안화리 등 전국 곳곳에 다수가 분포한다. 책은 ‘암각화 유적 답사 중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우리나라 암각화 유적을 소개한다. 고대인들이 왜 암각화를 그렸고 고래바위와 글바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하나하나 그 암각화에 새겨진 글과 그림을 상상력을 가미해 해석하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를 더해준다.



나는 일본의 통신사
혼다 토모쿠니(대학원01-04) 번역가 외
안티쿠스



혼다 동문은 무궁화가 피어 있는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지난 88올림픽 무렵부터 한국인으로 살아오고 있다. 30여 년 간 만나온 한국 사람을 통해 핏줄보다 진한 삶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경청, 겸손, 봉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실천해왔다. 일본에서 공식 파견된 외교사절이 아닌 자청, 민간외교사절로 지한(知韓)과 지일(知日)을 겸비한 사람으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지지하고 한반도기에서 빠진 독도를 제기하여 수정하게 하는 일, 100회가 넘는 헌혈 봉사를 통해 두 나라를 영원히 사랑하는 한일지인(韓日知人)으로 살고 있는 삶을 생생하게 엮어냈다.



내 몸을 탐색하다
이건호(대학원05-08)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퍼플



인문학, 한의학, 양의학을 두루 섭렵한 이건호 동문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탐구 성과. 책은 숨 쉬고 먹는다는 생명 활동을 한다는 점, 나서 자라고 죽는다는 면에서 생물학적 존재, 생각하고 느끼고 인식한다는 면에서 철학적·예술적 존재, 타인과 말하고 교류한다는 면에서 사회적 존재인 내 몸을 깊이 사유하게 한다. 이 동문은 늦깎이 학업을 통해 보건의료 계통에 종사하면서, 아픈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탐구했다. “생명·소통·예술·죽음의 코드를 통해 본 몸에서 나 자신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느껴봤으면 한다”고 출간 목적을 밝혔다.



영원한 수업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은행나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상생과 지속 성장’ 경영 철학을 조명했다. 어려서부터 성 회장 곁에서 경영인의 태도와 본질을 배우고 체득한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의 생생한 경영 수업 이야기를 담았다. 1974년 창업하여 당시에는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아웃도어 시장을 연 영원무역은 대중에게는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내실 있는 회사,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투자에 나서 현재 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에 9만명의 직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