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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호 2023년 5월] 문화 신간안내

시대의 조정자 외 동문 신간



시대의 조정자
남재희(법학54-58) 전 노동부 장관
민음사


남재희 동문이 만난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지난 20년간 쓴 글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정치 평론과 인물 분석을 통해 현대사를 돌아보고, 조정자이자 중재자로서 족적을 남긴 저자의 극적인 삶을 회고함으로써, 시대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개인의 체험은 어떻게 역사로 환원되는지 보여 준다. 남 동문은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서울신문’ 주필, 4선 국회의원, 김영삼 정부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조선일보 칼럼에서 “‘가장 존경하는 보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언제나 남재희를 얘기했다”고 썼다.


목숨
하기주(경제59-65) 전 코오롱 대표
나남


1942~1944년 일본인 비율이 가장 높고 일제의 수탈 피해가 극심했던 도시 마산을 주무대로 하고 창원, 거제 등 인근 지역과 북만주, 연해주 등 광활한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한민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낸 소설.
마산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강씨 일가를 비롯해 어부, 기생, 백정뿐만 아니라 북만주 동토에서 벼농사 짓는 독립운동가까지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인생 역정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김형국 모교 명예교수는 “사라져 가는 마산 인근의 방언을 충실히 기록했기에 언어문화사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평했다.



지혜의 숲으로
김언호(신문대학원68-77) 한길사 대표
한길사


출판인 김언호 동문의 책사진집.
다양한 빛깔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아름다운 책의 세계를 보여준다. 47년째 출판을 이어오고 있는 저자의 책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길을 걸을 때도 여행할 때도 ‘책의 길’에 대해 생각한다는 김 동문은 늘 무거운 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다양한 책의 표정을 찍는다. 1987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길섶에서 만난 책 읽는 아이들에서부터 2023년 가나자와 이시카와 현립도서관까지 책이 있는 곳에서 그의 카메라는 바쁘게 움직인다. 김 동문은 “모든 책방은 인간의 삶을 쇄신시키는 변함없는 이론과 사상”이라고 말한다.



돌연한 출발
전영애(독문69-73) 모교 명예교수 옮김
민음사


프란츠 카프카의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는 단편선.
‘변신’을 비롯해 ‘선고’, ‘시골의사’, ‘굴’ 등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서른두 편의 작품을 전영애 동문이 엄선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에서 아카이빙한 카프카의 친필 원고와,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라는 명문이 담긴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대학 시절 노트에 그린 드로잉을 한데 모아 화보로 구성했다. 또한 전영애 동문이 카프카의 자취를 따라 프라하 전역을 다니며 쓴 시집 ‘카프카, 나의 카프카’ 전편을 수록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경제82-86)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
부키


세계적인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동문이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장 동문은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 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한다.



각각의 계절
권여선(국문83-88) 소설가
문학동네


권여선 동문이 3년 만에 낸 신작. 술과 인생이 결합할 때 터져나오는 애틋한 삶의 목소리를 담아낸 ‘안녕 주정뱅이’(창비, 2016), 에두르지 않는 정공법으로 현실을 촘촘하게 새긴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 2020) 이후 일곱 번째 소설집으로, 책으로 묶이기 전부터 호평받은 일곱 편의 작품이 봄날의 종합 선물 세트처럼 한데 모였다.
1996년 등단해 사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글쓰기에 매진하며 많은 사람의 인생작으로 남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권 동문은 이번 소설집에서 기억, 감정, 관계의 중핵으로 파고들며 한 시절을, 한 인물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소액주주 혁명
김용남(사법88-93) 변호사
CNB미디어


수원지검에서 경제 수사를 전문으로 하다가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정치 평론가로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용남 동문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까지 딴 뒤 주주 행동주의 일꾼을 자임하고 나섰다.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정치·법의 수준으로까지 시선을 높일 때 과연 어떤 혁명이 가능할지를 이 책은 제시한다.
저자는 “1400만명의 평범한 주주들이 하나로 뭉쳐 자본시장의 혁명을 일으키고 주주 민주주의를 열 때 진정한 주식투자 성공시대를 열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10가지 새로운 룰을 제안한다.



3분의 행복
강석호(조소91-95) 서양화가
미메시스


수필가로서의 강석호 동문이 풀어낸 일상에 관한 담백한 이야기.
회화 작가인 저자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 ‘3분의 행복’을 계기로 출간했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강 동문은 회화 작품만큼이나 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개인전 도록에 작품에 관한 글 대신 일상을 담은 수필을 넣곤 했다.
이은주 독립 전시기획자는 “강석호를 알수록 그의 회화와 유사한 정서를 담은 이 글들이 결과적으로 작업에 관한 서술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