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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535호 2022년 10월] 문화 신간안내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 등 동문 신간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
김경동(사회55-59) 모교 명예교수
박영사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선비론을 다루는 문헌이 대체로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칭송하고 이를 전승해야 한다는 논지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는 데 비해 그 부정적 측면은 상대적으로 가벼이 다루어졌다. 이 책은 사회과학 측면에서 선비문화의 양면을 다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지식인 파워 엘리트의 사회학’이라는 부제를 달아 주로 지식인과 정치, 지식과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선비의 당쟁과 같은 갈등 현상도 함께 해명하려 했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라도 이상과 현실 사이의 음양변증법적 상호작용의 파도를 피해갈 순 없다는 문명론적 인식에 기반했다.


우리를 받아 줄 곳은 없나요
심웅석(의학59-65) 시인
코드미디어



2016년 계간 ‘문파’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한 심웅석 동문의 세 번째 수필집. 책은 1장 ‘글을 쓰면서’, 2장 ‘낙엽을 밟으며’, 3장 ‘유명해지고 싶은 병’, 4장 ‘주량이 얼마예요’, 5장 ‘세월의 강’으로 구성되며 60여 편의 짧은 글을 담았다. 심웅석 동문은 “글을 쓰면 세상에 뒤엉킨 감정들이 조용히 정리되면서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느끼기에 계속 쓰고 있다”며 “생각을 더듬어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짧은 수필이 많아졌다. 고독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 앉아 쓴 글이지만 한번 청람해 주신다면 영광”이라고 밝혔다. 심 동문은 이 수필집 외 ‘거울 속의 나를 본다’는 시집도 함께 발간했다.


뜻이 길을 열다
김병일(사학63-67) 도산서원 원장
나남



선비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김병일 동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선비정신과 퇴계가 추구했던 참선비의 길을 제시한 책. 15년간 ‘선비정신의 전도사’로 활약해온 김 동문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선비들의 공부법, 조선 최고의 선비 퇴계를 키워낸 퇴계집안 인성교육의 지혜, 현대병을 치유하는 오륜의 실천 방법, 비대면 줌 제사와 온택트 선비수련 등 선비문화 혁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퇴계가 실천한 진성 리더십과 섬김의 리더십도 조명했으며, 일터의 일상생활에서 늘 실천할 수 있는 선비정신의 지혜가 녹아 있다.



기업사회 일본과 노동운동의 형성
이종구(사회72-81) DGIST 초빙석좌교수
북인더갭


일본 노사관계의 사회사를 고찰한 책. 노동운동과 일본지역학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해온 이종구 동문은 1980년대 도쿄대 유학시절부터 200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일본 노사관계 현장을 오갔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수행한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총동원체제, 미군정의 전후개혁, 고도성장기, 장기불황기에 이은 최근까지 기업사회 일본과 그에 대응해온 노동운동의 형성사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 이 책은 일본적 노사관계가 전개돼온 과정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 입각해 조사함으로써 한반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인 일본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제공한다.



핵비확산의 국제정치와 한국의 핵정책
한용섭(정치74-78) 경남대 초빙교수
박영사



9개 핵무장국과 184개 비핵국간 파워 게임, 이 속에서 한국의 핵개발과 원자력발전을 향한 도전과 응전, 좌절, 과제를 담았다. 핵의 본질적인 특성과 국제정치학적 이해관계의 동인, 핵확산과 비확산의 국가별 선택지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했다. 미국·소련·영국·프랑스·중국 5개국이 핵을 완성한 ‘1차 핵시대’, 이스라엘·인도· 파키스탄·북한으로 이어지는 ‘2차 핵시대’, 6·25 전쟁 때 미국이 핵무기 사용을 어디까지 고민했는지, 박정희 정부의 핵개발 노력이 어떻게 좌절했는지 등 궁금한 사항이 자세히 기술됐다. 전두환 신군부가 미국의 지지를 얻고자 핵개발 조직을 없앤 이후 평화적 핵개발 대국으로 오르게 된 역사도 흥미롭다.


생명의 벗, 약초
장영덕(국사78-83) 새안산한의원 원장
목수책방



약초에 관한 옛이야기로 배우는 알기 쉬운 본초학 책. 약초의 힘을 세심하게 이용해 가족과 이웃을 살리고 전염병과 맞서 싸우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찾아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약초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약초에 관한 흥미로운 옛이야기는 물론 천연물 생약에 관한 최신 의약학 정보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46종의 약초에 얽힌 다채로운 의미를 역사·인문학적으로 그리고 전통 한의학적으로, 때로는 현대의학의 프리즘으로 풀어낸다. 장영덕 동문은 “건강기능식품이 남용되어 적정의료에 역행하는 우려가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정확하고 알기 쉽게 우리 약초들에 대해 안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이상우(조선해양공학99-04)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외
포레스트북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 속에 나타난 다양한 사건을 중심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인과 이것이 현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낱낱이 분석해 기술했다. 입지 스페셜리스트 이상우 동문과 역사 저술가 유성운 씨가 힘을 합쳐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시대를 뛰어넘어 돈과 사람이 몰리는 불변의 입지 조건을 분석해 밝히고 있다. 이상우 동문은 “교육환경, 직주근접, 교통 호재, 자연환경, 도시계획. 이 다섯 가지 입지 키워드를 꼭 기억하라”며 “돈과 사람이 몰리는 곳은 이 다섯 가지 요건을 만족하는 장소였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네마 피아노
정현식(작곡00-08) 재즈피아니스트
모두의 음악



‘라라랜드’, ‘타이타닉’, ‘인어공주’, ‘쥬라기 공원’, ‘러브 어페어’ 등 영화 속 음악을 통해 피아노를 배운다? 피아노 치는 게 어렵다고 느끼거나 초보자들이라면 우선 피아노 건반이 친숙해야 하지 않을까? 정현식 동문이 펴낸 ‘시네마 피아노’는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이 교재는 정현식 동문의 어렸을 적 경험이 바탕이 돼 국내 최초로 영화음악을 부교재로 사용한 피아노 입문서다. 정 동문은 “영화음악의 스토리와 장면을 상상하며 피아노를 즐기면서 배웠던 어릴 적 기억이 너무 좋았다”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는 이들이나 초보자 누구라도 쉽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