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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호 2022년 6월] 문화 신간안내

한국의 명가 등 동문 신간



치의학대학원 100주년을 맞이하여 생각해 보는 일제강점기의 치의학교육 
김명국(치의학54-58) 모교 명예교수
치과임상


김명국 동문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00주년을 맞이해 일제강점기의 치의학 교육에 관해 서술한 책.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1922년 4월 1일 경성치과의학교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정규 치의학교육기관이다. 내용은 머리말, 경성치과의학교의 설립배경, 경성치과의학교,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한국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경성치과대학, 국립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참고문헌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서울대 치과대학 학장(1987~1991)을 역임하는 동안 1989년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화보(1922~1989)’와 ‘서울대 치과대학사(1922~1991)’를 출판한 바 있다.



한국의 명가
김덕형(행정62-66) 전 조선일보 기자  
21세기 북스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시킨 1세대 대기업 창업주 30인의 일대기를 담은 책. 삼성, 현대,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등 지사형 기업가의 면모가 넘치는 한국 초기 기업가들의 삶을 파고들어 그 속에서 부강한 대한민국으로의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생생하게 밝혀냈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한국의 명가(근대편1, 근대편2, 현대편)’를 잇는 담대한 인물 연구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무려 50년 동안 각지를 찾아다니며 해당 인물의 친지, 가족, 후손, 제자 등 관련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방대한 문헌 사료를 연구하여 정리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했다.



깨달음의 길 숙고명상
최훈동(의학72-79) 한별정신건강병원장
담앤북스



정신과 의사인 최훈동 동문의 마음사용 안내서. 저자는 서양의 정신치료를 통해 마음을 분석하고, 동양의 명상과 불교를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지혜에 의한 통찰이 일어나야 비로소 삶이 변화함을 설명하며, 명상이 ‘마음 챙김, 알아차림’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고 안아 주는 것은 명상의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바라봄을 넘어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불교의 연기적 기법으로 추적해 마주하고, 스스로 깨달아야만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기로 깨어나 온전히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진진, 왕육성입니다
안충기(국사82-89) 중앙일보 오피니언비주얼 에디터
동아시아



코리아나호텔 대상해 오너에서 자그마한 골목가게 진진 사장으로 변신, 2년 만에 미쉐린 가이드 별을 받은 왕육성 씨를 통해 본 한국의 중식당 역사가 흥미롭다. 화교들이 한국으로 온 배경부터 인천, 서울 명동 등에 자리 잡은 과정 등이 그려진다. 화교의 국적이 복잡하다는 것도 새롭게 안 사실. 신라호텔 팔선, 롯데호텔 도림, 플라자호텔 도연 등 우리나라 대표 중식당의 셰프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흘러가는지 살펴보는 맛도 쏠쏠하다. 대가의 인생에서 배우는 요리하는 마음, 장사하는 자세, 삶의 지혜는 덤이다. 이연복 목란 대표는 “중화요리계의 BTS요,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세 번의 혁명과 이승만
오정환(공법83-87) MBC 부장
타임라인



표지의 젊은 이승만 대통령 모습이 우선 눈길을 끈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의 탄생부터 유학자에서 근대인으로의 변모, 독립운동가로서의 생애, 대한민국 건국과 6·25 전란 극복, 중화학공업과 원자력발전 육성을 통한 산업화의 초석을 놓은 일대기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스토리텔링화 한 책. 한 인물의 평전이라기보다는 한국 근대사 총론에 가깝다. 1871년 신미양요부터 1965년 이승만의 마지막 모습까지 100여 년에 걸친 격동의 세월을 담았다. 이승만뿐 아니라 근대사 주요 인사들을 이승만과의 유기적 관계성을 바탕으로 상세히 다루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경영의 창으로 본 세상
박명호(대학원74-76) 계명대 석좌교수
K-BOOKS



경영의 기본 원칙에서부터 다양한 경영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해법을 찾았다. 또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시대에 우리 사회가 어떤 생활의 자세와 정서적 현명함을 유지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마케팅의 질적 우수성과 현실 적용을 위한 실무적인 방향 등을 남다른 혜안으로 다루고 있다. 경영과 기업의 본질, 경영자의 역할, 그리고 유통업과 소비자의 변화 등에 대하여 탁월한 견해를 펼치고 있다. 나아가 마케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슈들과 함께 코로나19와 기술변혁의 시대에 기업과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동감 넘치는 제안을 주고 있다. 



규제를 깬 혁신의 역사
박정택(행대원76-98) 옮김(칼레스투스 주마 저)
한울아카데미 



우리 생활을 바꾼 역사적 혁신들이 사회의 불신과 흑색선전을 이겨내고 주도적인 기술로 자리 잡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혁신은 새로운 기술과 발명품을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을 널리 보급해 사회가 혁신의 혜택을 누리게 해야 비로소 혁신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얼음은 몸에 좋고 기계로 냉동한 얼음은 유해하다는 편견, 마가린은 위조 버터고 불임을 유발한다는 유언비어 등 신기술이 맞닥뜨렸던 저항과 그를 이겨낸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유전자 변형 연어 사례도 들려준다.



누가 도시를 통치하는가
신혜란(환대원96-98) 모교 지리학과 교수
이매진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에서 이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정처 모를 정체성들이 연출하는 경쟁의 지리학을 살핀 신혜란 교수가 이번에는 문화 경제와 도시 정치로 눈을 돌렸다. 그 도시는 광주다. 광주는 ‘문화 도시’와 ‘5·18의 도시’ 사이에서 갈등하고 충돌하고 타협했다. 5·18에서 벗어나려는 경제 성장 욕구와 5·18을 기념하려는 노력이 만나고, 중앙과 지방이 부딪치고, 문화와 경제가 통합하고, 기억과 개발이 갈등하고, 도시 정치와 거버넌스가 뒤섞이는 모습을 20년 넘게 보고 들은 저자는 켜켜이 쌓인 ‘광주가 들려준 이야기’에 직접 그린 삽화를 더해 누가 도시를 통치하느냐는 물음에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