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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호 2022년 5월] 문화 신간안내

나의 대학원 시절 외 동문 신간



나의 대학원 시절
대학원동창회
경인문화사



대학원동창회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대학원동창회는 1972년 6월 출범해 올해 반세기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대학원 졸업생은 약 15만명에 이른다. 정인섭 대학원동창회장은 “서울대 대학원의 역사는 대한민국 학문발전의 역사지만 서울대 출범 75년 동안 대학원사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현실”이라며 “대학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동창회보에 실렸던 회고담을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원 교육의 실상을 소개한 글, 잊을 수 없는 은사에 대한 추억담, 재학 당시 학문적 분위기를 설명한 글, 대학원 공부를 하던 시절 개인 신변 이야기 등이 담겼다.



한 영어학자의 자전적 학문 여정과 회상
박영배(영어교육65-72) 국민대 명예교수
신아사



박영배 동문의 학문적인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1950~1960년대 중고교와 대학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대학 입학 뒤 40년 가까운 세월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학문적인 여정과 정년 퇴임 이후 10년을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이다. 박 동문은 “이 글을 쓰면서 연도가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나와 친분을 나누었던 이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었기에, 당시의 기억을 더듬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며 “오랫동안 걸어온 나의 학문적인 여정을 담담히 서술하면서 이 여정에서 내가 만나 교분을 나눈 국내외 많은 학자에 관해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김춘석(사회69-73) 전 여주시장
스타북스



초대 여주시장을 역임한 김춘석 동문이 두 명의 친구, 후배 등 네 사람과 자동차를 빌려 미국을 한 달간 여행한 기록. 부록으로 11일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담았다. 저자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기까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준비단계의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정리했다. 김 동문은 “이번 미국 여행은, 경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일정도 휴식 없이 강행해 불편과 고생이 많았지만, 동행자 분들의 협조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니, 생활의 활력소와 함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여행이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최영미의 어떤 시, 안녕 내 사랑
최영미(서양사80-85) 시인
이미



조선일보에 연재한 ‘최영미의 어떤 시’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1부의 끝에 중국 시문학의 시작인 시경과 굴원의 초사, 이백과 두보, 도연명과 소동파의 시들을 배치해 시대 순으로 중국의 시가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허난설헌-김명순-나혜석, 허영자-천양희-문정희로 이어지는 여성시의 흐름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2부에 연이어 배치했다. 신문 지면이 한정돼 있어 시의 전문을 다 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단행본으로 묶으며 원시의 전문을 그대로 살렸다. 최 동문은 후기에서 “옛 사람들의 지혜와 열정이 살아 숨쉬는 시들을 읽으며 잠시 쉬어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도자 본색
김덕수(서양사83-87) 모교 역사교육과 교수
위즈덤하우스




기원전 2세기 이후 로마사의 가장 굴곡진 500년을 이끈 9인에게서 지도자의 본색을 살핀다. 본색은 화려한 경력과 빛나는 비전만큼이나 지도자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래서 국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려주는 중요한 척도다.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또 공개된 각종 정보를 활용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본색을 꿰뚫어 보는 일은 중요하다. 저자는 그들의 본색을 ‘나만 옳다는 고집형’, ‘피를 부르는 청산형’, ‘정도를 걷는 뚝심형’, ‘함께 다스리는 협치형’ 등 8가지 유형으로 제시하며, 결국 이것에 따라 로마의 흥망이 결정되었다고 설명한다.


섬진강 일기
김탁환(국문87-91) 소설가
해냄



27년 차 소설가 김탁환 동문은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이동현 대표와 동행을 그려냈던 전작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에서 맺은 인연으로 곡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서울을 미련 없이 떠났다. 섬진강 옆 집필실에서 초보 농부로 글농사와 함께 논농사를 짓고 텃밭도 가꾸고 있다. 그 첫해의 사계절을 겪으며 한 걸음씩 디딘 마음들을 생생히 담았다.
김 동문은 “들녘에서 한 해를 보냈다. 초보의 실수담들이 한 해 만에 사라질 리 없다. 농사도 마을살이도 섬진강과 들녘의 일부로 사는 것도 역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귀향 첫해, 맑은 물맛과 진한 흙내를 내 문장으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호모 파베르의 미래
손화철(철학90-96) 한동대 교수
아카넷



현대 기술철학 이론의 여러 흐름을 정리하고, 기술사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인간의 자리를 묻는 한편, 열린 태도로 ‘호모 파베르(Homo Faber)’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인류의 능동적 역할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을 일컫는다. 인공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능력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지만 기술 또한 인간을 만들어간다. 이러한 인간과 기술 사이의 상호관계에 주목함으로써 기술철학의 이론적 대안을 모색한다. 손 동문은 기술사회의 주체가 되는 공학자와 전문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강력한 공학자 단체와 공학윤리 교육의 확대를 주문한다.


오늘도 자람
이자람(국악98-02) 소리꾼
창비



전통 판소리에서 일가를 이룬 소리꾼이자 창작 판소리를 만드는 작창가, 록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드보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는 만능예술인 이자람의 첫 산문집. 하루도 빼놓지 않는 소리 연습부터 사소하게는 한끼 밥상을 잘 차려 먹는 일까지 예술인 이자람의 일상을 담은 편편의 글에는 그가 하루하루 자라나고, 자신만의 세계를 더 깊고 단단하게 쌓아가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창작자로서 전통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장르를 개척한 과정, 여성 직업인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 프리랜서로서 일을 만들고 거절하는 법 등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