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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호 2021년 7월] 뉴스 기획

근대로 가는 시간 여행, 군산을 걷는 재미

동창회 제휴호텔 탐방 라마다 군산 호텔

근대로 가는 시간 여행, 군산을 걷는 재미


동창회 제휴호텔 탐방

라마다 군산 호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본회 제휴 숙박시설을 기자가 직접 이용해봤다. 충청·호남권 최초의 4성급 호텔 ‘라마다 군산 호텔’이 그곳. 동문 우대증을 제시하면 연휴 및 성수기에도 정상요금 대비 약 5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오전 10시 40분경 출발해 라마다 군산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40분쯤. 휴게소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하면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밖에서 본 회갈색 톤의 세련된 색상이 내부에도 통일감 있게 적용돼 규모는 작아도 역시 호텔이라는 인상을 줬다. 정규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로비에는 이미 입실을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활기가 돌았다.

2016년 6월 개점한 라마다 군산 호텔은 지상 16층, 지하 2층에 총 137실 규모로 1층에 레스토랑과 비즈니스센터, 2층에 연회장, 지하 1층에 연회장과 피트니스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2017년, 2018년 연속으로 ‘베스트 오브 라마다’ 에 선정된 바 있다.

성수기도 정상가 50% 할인
군산역·군산공항 차로 15분
여러 관광명소 가운데 위치
저렴한 조식뷔페 맛도 일품
똑똑한 공간활용 쉬기 좋아

군산 시외버스터미널, 장항선 군산역, 군산공항 등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스위트룸 외 다른 객실은 모두 25.1㎡(7.6평). 기자가 묵은 디럭스 온돌룸의 경우 넓진 않아도 공간 활용이 똑똑해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방 한가운데 깔려있는 이불 한 채를 창문 아래 앉은뱅이 소파에 바짝 붙이면 여벌의 매트를 이어 깔아 취침공간을 쭉 펼칠 수 있었던 것. 19개월 아이가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이 걱정돼 선택한 객실 타입이었으나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데도 안성맞춤이었다. 아쉬운 건 창밖의 전망. 저녁 늦게 체크인한 탓에 길 건너 아파트밖에 안 보였다. 디럭스 온돌룸 자체가 저층에 있긴 하지만, 일찍 입실하면 맞은편 은파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객실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기자의 일행은 3명이었는데 수건과 샤워 타올, 간이 냉장고 안에 무료 생수 까지 숙박 최대 인원인 4인에 맞춰줘 넉넉했다. 미닫이라 현관 출입하는 데 걸리적거리지 않았던 화장실 문도 좋았고, 아기 욕조를 무료로 대여해 쓸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서 아주 요긴했다. 객실 간 방음 또한 우수해 편하게 잘 잤다.

라마다 군산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은파호수공원이 있다. 호수 면적만 175만6443㎡(약 53만평), 주변 구릉을 포함한 유원지는 총 257만8524㎡(약 78만평)에 이른다. 색색깔의 조명이 더해지는 밤이 낮보다 더 화려해 군산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꼬불꼬불한 호수 가장자리로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산책 나온 주민들이 제법 많았다. 수변 산책로만 8.56㎞에 달해 도보로 2시간 남짓 소요된다. 다음 일정이 촉박하다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를 건너 중간에 회귀하거나 군산시 공용 자전거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공원 입구에 20대 안팎의 공용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있는데, 따로 회원 가입할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 및 소액 결제만 하면 1000원에 3시간 동안 탈 수 있다.

군산 하면 새만금을 빼놓을 수 없다. 호텔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2010년 4월 완공돼 기네스북에 오른 이 방조제는 비응도-고군산군도-변산반도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33㎞ 길이에 달한다. 방조제 도로엔 갓길이 널찍해 가던 차가 중간에 멈춰 바다를 구경하기 좋았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전망대와 고래 꼬리 및 해조류를 본뜬 조형물이 방조제 중간쯤 설치돼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었다. 해넘이 휴게소, 돌고래 쉼터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매점도 있었으나 코로나 때문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새만금33센터 전망대도 코로나로 인해 폐쇄됐으니 헛걸음하지 않기를.


디럭스 온돌룸 객실


조식 뷔페 메뉴 일부.

군산에선 한번에 다양한 바다를 경험할 수 있다. 방조제 위에서 탁 트인 바다를, 장자도 대장봉에 올라 옹기종기 모인 고군산군도를 조망할 수 있고, 고운 모래의 선유도 해수욕장과 자갈 해변의 몽돌 해수욕장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선유도 해변은 경사가 완만해 19개월 아이가 발 담그고 물장난을 쳐도 마음이 놓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을 때 머리 위로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짚라인을 타고 선유도의 하늘을 가르는 여행객이다. 성인 기준 2만원이면 해수욕장 입구에 세워진 12층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 반대편 작은 섬까지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일몰 명소로 꼽히는 장자도 해변 카페에 앉아 낙조를 바라볼 땐 긴 시간 이동하느라 예민해졌던 아내도 군산의 매력에 폭 빠져들었다.

그렇게 첫째 날 일정을 마친 기자 일행은 호텔의 조식으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조식은 7시부터 10시까지 뷔페로 제공되는데, 투숙객은 1인당 정가 1만8000원짜리를 10% 할인된 금액에 맛볼 수 있다. 호텔 조식 뷔페치곤 저렴한 만큼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아침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호남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내 가는 거점이자, 일본 공업 제품의 유입구로 기능하면서 급속히 성장한 도시다. 당시 고안돼 수탈에 활용했던 다리 ‘부잔교’와 일본인이 와 살았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보존돼 있다. 이 집에서 영화 ‘타짜’와 ‘장군의 아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근처에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본뜬 게스트하우스와 서점도 눈에 띄었다.

지금은 복고풍 시장이 된 ‘경암동 철길마을’도 일제강점기 때 비롯했다. 일본인이 바다를 메워 방직공장을 지었던 곳이었는데 해방 후 황무지처럼 됐고, 땅 주인이 따로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것.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의 건축물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가 TV와 신문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서 상업화됐다.

근대와는 거리가 있지만, 경장동의 ‘초원사진관’도 관광명소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했던 이곳은 단층에 아기자기한 공간일 뿐이나 영화의 유명세 때문인지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촬영 후 허물었던 것을 군산시가 다시 지은 만큼 제법 정성을 들여 극 중 인물이 탔던 주차단속 차량과 스쿠터도 복원해 전시해 놨다.

골프를 즐긴다면 군산CC도 가볼 만하다. 군산CC는 라마다 군산 호텔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으로 2005년 개장했다. 430만㎡(약 130만평)의 폐염전 부지에 81홀을 조성, 정통 유럽풍 디자인에 한국적 분위기를 가미시킨 골프 코스로 유명하다. 수도권에서 군산CC를 찾아온 골퍼 대부분이 라마다 군산 호텔을 이용한다고. 라마다 군산 호텔은 바다 쪽 관광지와 내륙 쪽 관광지, 그 사이에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양쪽 모두를 둘러보기에 좋았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