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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호 2021년 5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100주년 되는 날 치대 본관 증축 시동”

한성희 치대·치대원동창회장 인터뷰



신임 단대동창회장 인터뷰

“100주년 되는 날 치대 본관 증축 시동”

한성희(79-85)
치과의원 원장, 치대·치대원동창회장


3월 17일 열린 치대·치대원동창회 정기총회에서 한성희(79-85·사진) 치과의원 원장이 제35대 동창회장에 선출됐다. “우리 동창회의 대표일꾼이 돼 여러 날 많은 생각과 각오로 잠 못 이뤘다”는 한 회장은 그러나 2017년부터 내리 4년 동안 모교 치대 100주년 기념사업의 준비위원장을 맡아왔고,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동문한마당’의 준비위원장을 겸했던 ‘준비된 동창회장’이다. 33대 안창영(72-78) 회장, 34대 박희운(78-84) 회장에 이어 100주년 기념사업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한성희 신임회장을 4월 26일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그의 병원에서 만났다.

“2022년 치대 100주년 기념사업의 꽃은 연건캠퍼스 치의학대학원 본관의 개·증축입니다. 50여 년 동안 모교 치대인이 수학한 곳이기에 각별한 추억이 묻어 있긴 하지만, 1969년 세워진 건물이라 많이 낡았어요. 치의학의 변화 발전에 발맞춰 교육 및 연구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성 또한 커졌고요. 100주년 되는 날 기공식을 목표로 100억원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서울치대 100년사 편찬 등 임기 동안 굵직굵직한 사업이 기다리고 있다. 매 학기 4명의 재학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과 고유의 멘토링 프로그램 ‘DCO-SNU’, 동창회보 및 뉴스레터 발간, 국내외 의료봉사, 자선 골프대회, 동창회 달력 제작·배포, 회원 대상 단체 상해보험 운영까지 기존 연례행사와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한다. 일복이 터진 한성희 회장, 힘들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맡으면 뭐든 열심히 한다”고 웃어 보였다.

“취임 후 한 달 남짓 되는 동안 매주 두 번 동창회 운영과 관련한 소모임을 개최했습니다. 원격화상 솔루션 ‘줌(zoom)’을 통해 수시로 비대면 회의를 진행했고요. 동창회는 동문들이 서로 만나고 어울리면서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원동력으로 모교 발전에 힘을 보태고 사회봉사 활동도 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녹록지 않은 장애물입니다. 예전 같으면 지방지부를 순회할 시기인데 발이 묶여 있어요.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더 자주 만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긴 시간 동창회에 헌신해온 만큼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다. 폭우 때문에 망칠 뻔했던 2018년 동문한마당이 그중 하나. 1년 전부터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알차게 관광코스를 짜두었건만 쭉쭉 내리는 장대비에 무심한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동문 가족들까지 300여 명이 참석한 큰 행사를 망치는 게 아닌가 싶을 때 78년 졸업 선배들이 앞장서 필드로 나가셨습니다. 빗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우중라운딩’이었죠.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돼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골프팀, 관광팀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창회 모임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따뜻한 우정과 소속감이 회장으로서 일하는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려요.”

존경받는 공직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꾸준히 소외계층을 지원, ‘의정부 기부왕’으로 통하는 한성희 회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을 응용해 독자적 임플란트 시술에 성공한 임플란트 선구자다. 아이스하키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성인팀을 꾸려 1998년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의 연습 상대가 돼주기도 했다. 그때 일화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2’가 2016년 개봉했었다. 동기 송현미 동문, 2녀 1남 중 막내아들인 한진규(13-17) 동문과 함께 치과병원을 꾸려가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