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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호 2021년 1월] 뉴스 모교소식

한호재 교수팀, 스트레스에 의한 기억력 저하 원인 규명

당질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손상 유발
한호재 교수팀, 스트레스에 의한 기억력 저하 원인 규명

세포 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신경세포에도 이상이 생긴다. 치매 발병 초기 단계의 특징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당질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이러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과정을 최근 한호재(수의학83-87) 모교 수의대 연구팀이 밝혀냈다.

한 교수 연구팀은 마우스(실험쥐)의 해마 신경세포를 고농도의 당질코르티코이드 환경에 노출시켰다. 실험쥐에서 미토콘드리아가 핵 주변부로 축적되는데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유지하게 만드는 ‘자가탐식’ 과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자가탐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NIX’를 선택적으로 감소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NIX’의 발현이 증가하도록 조치하자, 당질코르티코이드에 의한 시냅스 기능 이상과 인지기능 장애는 억제됐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의 분비가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변화로 이어지는 한 과정을 규명한 셈이다. 연구팀은 ‘NIX’를 타깃 삼아 알츠하이머 질환 등을 치료·예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