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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2022년 2월] 뉴스 모교소식

칸막이 있는 좌석은 나란히 앉는다…1학기 전면 대면수업

비대면수업은 제한적 허용


칸막이 있는 좌석은 나란히 앉는다…1학기 전면 대면수업



비대면수업은 제한적 허용
5월 봄축제도 대면행사 계획


다음 달 개강을 앞둔 모교(총장 오세정)가 이번 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비대면 수업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길게는 대학 4년의 절반을 비대면 수업으로 보낸 학생들을 위해 더는 대면활동 재개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교가 1월 19일 학내 게시판에 공지한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안’에 따르면 이번 1학기는 교육부 지침에 근거해 대면 수업이 원칙이다. 비대면 수업은 선행 학습 후 본 수업을 토론으로 진행하는 역전학습(flipped learning) 수업처럼, 비대면 방식이 현저하게 효과적인 경우로 제한했다.

비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강의의 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시간 화상강의를 원칙으로 하고, 미리 찍어놓은 동영상을 활용하더라도 대면수업에 준하는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1시간짜리 강의를 하면 동영상 강의 25분에 질의응답 또는 토론을 포함해 50분 이상으로 구성하는 식이다. 수업 운영 방식과 시험 방식은 수강신청 전 강의계획서에 사전 공지하고, 변경 사항도 수강생과 협의 후 문자나 게시판 공지 등으로 즉시 안내하도록 했다.

확진 환자 등 출석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대체 수업을 제공한다. 수동감시자의 경우 “수동감시 기간 중 출퇴근과 등하교 등 꼭 필요한 경우 이외의 외출은 자제하고, 수업 외 도서관 등 다중이용 시설 등의 방문을 삼가 달라”고 안내하면서 대면 수업 참여를 허용했다.

모교가 학기 초부터 대면 수업 원칙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는 대부분의 학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2021년에는 9월 한 달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10월부터 100명 미만 강의와 실기 수업 등에 한정해 대면수업을 확대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 2학기를 앞두고 “비대면 강의는 자리 잡혔지만, 등교 제한으로 학생들이 진정한 대학 생활을 체험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이대로 사회로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면 수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관악캠퍼스 관정도서관 세미나실에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2학기 대면 수업을 계획만큼 전면 확대하지는 못했으나, 대면 수업 연착륙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현재 모교는 관악캠퍼스 내에 2시간 안에 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진단소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 곳을 합쳐 하루 1200건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도 관악구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최종 양성 판정이 나온다.

신속 검사는 빠르게 양성 여부를 확인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위험을 선제적으로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학내 분자진단 검사에서 먼저 양성 판정을 받고, 일반 PCR검사에서 여러 번 음성 판정 끝에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모교는 백신 미접종 학생들에게 이곳에서 1~2주 간격으로 주기적 선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수업 시간대를 분산하는 시도도 지난 2학기에 이뤄졌다. 지난 학기 50여 개 수업이 토요일에 열렸다. 일부 학과는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수업과 오후 11시에 종료하는 수업을 열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시간대에 수업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의실 방역 관리 기준에 거리두기 단계 구분이 폐지되면서 칸막이가 있는 좌석 형태의 강의실은 붙어 앉는 것이 허용된다. 칸막이가 없으면 한 칸씩 띄워 앉으라는 지침을 세웠다.

좌석이 없거나 칸막이 설치가 어려운 수업은 면적당 분포로 조절한다. 체육관, 무용실이나 노래 부르기, 관악기 연주 수업, 실험·실습 수업은 강의실 면적 4㎡당 1명씩 앉힌다는 방침이다. QR코드를 인식해 강의실과 식당 등 학내 공간의 밀집도를 알 수 있는 앱을 배포하기도 했다.

모교는 지난 1월과 2월 새내기대학(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규모를 축소해 대면으로 진행했다. 매년 5월 열리는 봄 축제도 올해는 대면 위주로 개최할 예정이다. 버들골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심야캠핑, 장터, 미니게임 등 주요 행사도 부활한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