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호 2020년 5월] 뉴스 모교소식
모교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 출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약…운영 지원, 전원 취업 보장도
모교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 출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약
운영 지원, 전원 취업 보장도
모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연구원들 모습. 사진=모교 소통팀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이하 반도체 연합전공, 전공주임 김수환)이 올해 1학기 신설됐다. 반도체 기술 발전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전기정보 △기계항공 △원자핵 △재료 △컴퓨터 △화학생물 등 6개 공대 학과·학부와 △물리천문 △화학 등 2개 자연대 학부가 힘을 합쳤다. 매년 80명의 학생을 선발, 교육하며 2020년 3월 신설돼 이번 학기에 40명을 뽑았고 다음 학기에 40명을 추가 모집한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 중엔 공대 출신이 대부분이었으며 농생대, 자연대 학생도 일부 있었다.
‘연합전공’은 일종의 복수전공으로, 소속 학과·학부에 상관없이 모교 학사과정 정규 학기를 두 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반도체 연합전공에 선발된 학생들은 △산업체 인턴십 기회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 참석 및 실리콘밸리 견학 △반도체 소자, 회로 및 시스템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교육 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학부 인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산학장학생에 선발될 수 있는 기회도 부여된다.
교육 내용은 인공지능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반도체 회로 및 시스템 설계뿐 아니라 응용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교육까지 포괄한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물론 이론과 실험·실습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연합전공의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지원한다. 지난 3월 말 오세정(물리71-75) 모교 총장과 김기남(전자77-81) 삼성전자 대표, 이석희(무기재료84-88) SK하이닉스 대표가 만나 ‘차세대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결과다. 또한 반도체 연합전공을 이수한 모교 졸업생은 본인 희망 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전원 취업을 보장받는다.
모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은 지난해 3월 이미 논의된 바 있다.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 반도체분야 인재 양성 대책을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서울대는 반도체 산업 관련 국가적 차원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엔 공감하면서도 기업의 요구에 편승한 학과 개설을 용납할 수 없다는 학내 여론이 우세했다. 모교의 건학 이념과 상치될 뿐 아니라, 정원 외 계약학과 학부생 선발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학칙 개정마저 필요했다. 모교는 관련 대학원 설립을 역제안했지만, 기업 측에선 학부를 갓 졸업한 젊은 인재를 원했다.
‘계약학과’가 ‘연합전공’ 형태로 방향을 선회함으로써 학교와 기업 양측의 요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차국헌(화학공학77-81) 모교 공대 학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연합전공은 타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의 서울대식 변형”이라며 “국가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모교의 학문적 자존심을 지켜낸 묘수”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된 연합전공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최소 10년 이상 기업의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처음 개설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100% 취업이 보장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9년 정부의 차세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대책이 발표되면서 고려대와 연세대에도 신설, 2021학년도부터 각각 30명, 50명을 정원 외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