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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2020년 4월] 뉴스 본회소식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③ 해동도서관에서 김정식 선배님을 그리며

정종수 재학생의 편지


해동도서관에서 김정식 선배님을 그리며 

정종수(전기정보공학 17입)


안녕하세요 선배님. 장학금 수여식 날이 아닌 오늘도 이렇게 선배님들께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저는 지금까지 3번의 학기 동안 연속으로 장학금을 지원 받았는데, 이번 학기에는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 크답니다. 전공만 5개로 15학점을 듣고 있는데, 재밌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해 성적 때문에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이번 학기에 봉사활동 동아리를 추가로 들어가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 시간을 더 쓰고 있는데, 그 외의 시간은 부지런하게 사용한 것 같아도 결과가 좋지 않네요. 선배님께서는 학부생 시절에 저처럼 중간고사를 거의 다 망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제가 멘탈이 약한 사람인 줄 그동안 몰랐는데, 요즘 솔직히 너무 우울합니다. 

그래도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속 최고의 과에서, 선배님들의 관심과 지원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위안이 되고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받는 장학금이 다른 외부 장학금이었다면 이런 기억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저도 이번 학기 남은 기말고사와, 나머지 학기들의 공부에 집중해서 선배님들처럼 대한민국 이공계의 리더가 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제 301동 해동도서관에서 김정식 회장님 추모집을 처음으로 펼쳐 보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의 편지 모음을 보니, 짧은 인연이었지만 회장님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금의 우울함보다 먼 미래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회장님을 이은 새로운 별이 저희 장학생 중에서 나올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하늘에서 편안히 지내시기를 바라며 다음에도 편지로 찾아 뵙겠습니다. (2019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