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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호 2024년 3월] 뉴스 본회소식

올해 장학금 40억원 예상…1학기만 740명 혜택

본회 장학금 수여식

본회 장학금 수여식


2월 22일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열린 1학기 관악회 장학금 수여식 기념사진. 김종섭 이사장을 비롯한 맨 앞줄의 기부자들과 그 뒤에 줄지어선 장학생들이 머리 위로 크게 하트를 그려보였다.


올해 장학금
40억원 예상1학기만 740명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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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2만명에게 450억원 지원

한 해 장학생 26명에서 1500명으로

재단법인 관악회(이사장 김종섭)222일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2024학년도 1학기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학부생 660, 석사 46, 박사 15, 석박사통합 19명 등 장학생 740명에게 202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 2학기까지 총 40억원 지원이 예상된다. 이는 20004억여 원에서 약 10배 늘어난 액수다.

본회 장학사업은 그 시초부터 지금까지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순탄하게 성장해왔다. 본회는 197912월 장학사업 목적으로 재단법인 관악회를 설립했다. 주요 목적은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모교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동문들이 출연한 5000여 만원으로 재단 설립에 필요한 기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관악회는 정식 업무를 개시한 지 2개월여 만인 198034, 본회 사무실에서 첫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생 13명에게 1980학년도 1학기 등록금 전액 총 1599250원을 지급했다. 19803월호 동창신문에 따르면 첫 장학금은 관악회 발족 후 2개월 분의 기금이자로 지급된 것이었다. 당시 관악회 장학생은 졸업 때까지 장학 혜택을 받기로 되어 있어 2학기에도 동일 장학생에게 동일 금액을 지급했다.

19876월 마포에 SNU 장학빌딩의 전신인 본회 첫 동창회관(관악회관)이 완공된 후 장학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1990년 본회 장학금 규모는 학기당 29명씩 총 3018만여 원으로, 장학사업 개시 10년 만에 장학금 지원 액수가 10배로 늘었다. 1993년 한 해 총 140명에게 1억원을 지급했고, 1997년엔 1학기에만 91명에 11300여 만원을 지급, 한 학기 장학금 1억원을 돌파했다.

비약적인 발전의 바탕엔 초기 거액을 기부하며 특지장학회를 설립한 동문들의 기부도 있었다. 1996년 홍성대 동문이 2억원, 이길여 동문이 1억원, 김찬숙 동문이 1억원 등 총 5억원을 관악회에 기부한 데 이어 김주진 동문도 5억원을 약정 기부하고 특지 장학회를 설립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모교에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한 휴학생과 조기 군입대자가 늘고 있었다. 그럴수록 본회 장학금은 꾸준히 증가해 2000년 한 해 180여 명에 43000여 만원을 지급했다. 5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기부해 설립한 특지장학금도 20001학기 29곳에서 20101학기 44곳으로 늘어났다.

2011년엔 한 해 1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1SNU 장학빌딩의 완공으로 장학사업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2005년 당시 임광수 본회 회장은 안정적인 장학사업 전개를 위한 장학빌딩 건축 계획을 발표하고 솔선해서 53억원을 쾌척했다. 이어 김종섭 현 본회 회장을 비롯해 홍성대 당시 본회 상임이사, 박관호·신명규 동문 부부 등 19명의 동문이 각각 10억원 이상의 거액을 기부하면서 1년 만에 목표액 30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이후 많은 동문들이 정성을 보태 2012년까지 총 7030명이 총 4582185만원의 건립 기금을 모았다. 관악회는 지상 18·지하 6층 규모의 장학빌딩에서 거둔 임대수익으로 매년 60여 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2015년에는 장학생 1000, 2018년에는 한 해 장학금 30억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2015년부터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해 등록금과 학업장려금을 지급하는 결연장학금도 신설됐다. 2023년 한 학기 장학금 20억원을 돌파하고, 이제 한 해 장학금 40억원 규모를 바라보는 본회 장학금은 계속해서 장학생 인원과 지급 액수를 경신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241학기까지 본회 누적 장학생은 약 2만명, 장학금 지급액 누계는 450억여 원이다. 특지장학회는 170개다.

유홍림 모교 총장이 장학증서 수여에 앞서 장학생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유 총장은 축사에서 지혜와 소통, 협업을 강조했다.


20년 동안 장학금 10배 늘었다


동아리
·학생회 회장 지원

리더십과 인성 갖추길

 

222일 열린 1학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관악회 결연 장학금은 293, 동문 결연 장학금은 6명이 받았다. 결연 장학생에는 지난 학기부터 장학금 지원 대상이 된 중앙동아리 회장 26명을 비롯해 올해 처음으로 총동아리 연합회 회장 및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등 학생회 소속 21, 장애 학생 30명도 선정됐다.

본회가 이같이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뿐 아니라 리더십과 인성을 갖추고 학생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장애 학생의 경우 모교에서 올해부터 동행 장학금을 신설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동시에 본회가 결연 장학금으로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수여식장을 찾은 장학생이 있었다. “시간·금전·장애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덜어줌으로써 대학시절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기부자들의 뜻이 담겼다.

이날 관악회 김종섭 이사장과 장학금을 출연한 동문 및 관계자 14, 이경형 관악회 상임이사, 모교 유홍림 총장, 김성규 교육부총장, 유준희 학생처장이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김종섭 이사장은 장학금을 출연하신 선배님들이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공부 잘하고 열심히 수학해서 장차 대한민국 리더로 큰 성장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다 소망하는 서울대학교에 들어왔고, 오늘 장학금까지 받은 여러분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그 복이 지속될 수 있게 선순환에 동참해 앞에 앉은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을 위해서 큰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학 생활 중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도 많이 사귀고, 연애도 하면서 즐겁게 대학생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섭 본회 회장이 관악회 장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회장은 이어 특지장학금 중 가장 많은
83명의 장학생에게 23000여 만원을 지급한 임광수 본회 고문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임광수 선배님은 서울대총동창회장으로 오래 봉사하시면서 장학빌딩이라는 아이디어를 내셨다. SNU 장학빌딩에서 매년 커다란 임대 수익이 들어옴으로써 여러분들에게 2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는데, 오늘 몸이 불편하셔서 참석 못하셨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장학생들은 박수로써 감사함을 표했다.

유홍림 총장은 앞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으로 충분한 지식을 축적하고 거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넘어 종합적인 판단력을 포함한 지혜의 영역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불확실성과 답이 없는 질문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므로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이러한 미래 역량을 키우고 그것을 더 확장해 가는 것이 바로 동문 기부자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22일 현재 특지 및 기금장학회는 총 170개다. 이중 97개 장학회가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승환(제약80-84) 좋은세상약국 대표가 조성한 특지장학금이 이번 학기 처음 지급됐다.

이날 특지장학금 기부자 및 관계자로 김리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전무, 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홍보실장, 오경화 중앙대 디자인학부 교수, 정홍일 홍인 대표, 이종기 상영무역 회장, 홍상욱 학교법인 상산학원 이사장, 안성철 유니온테크 회장, 곽영필 본회 고문의 부인 김희선 여사, 심선택 율촌재단 이사장, 조기호 기호물산 회장, 성백전 케이씨아이 회장, 박호전 삼덕 회장, 강인구 본회 자문위원, 권영걸 미술대학동창회 회장이 참석했다.

장학생 대표로는 이지호(체육교육20· ROTC 후보생 63) 씨가 매 학기 새로운 고민과 걱정들이 생활을 힘들게 하지만 선배님들의 지원 덕분에 오롯이 학교 생활에 집중할 수 있다. 후회 없는 학교 생활을 하며 추억과 경험을 우리의 삶에 온전히 녹여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 장학생인 정진용(원자핵공학21) 씨가 구주원(국어교육20) 씨와 사회를 맡았다. 축하 공연자로는 본회 장학생 출신 바리톤 박상민(성악21) 동문과 모교 혼성 4중창단(김한중·이민서·장지민·정강한)이 각각 노래를 들려줬다. 박상민 동문은 동창회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닐 때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생각하곤 했다. 이제야 목소리로라도 갚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호전 동문이 행사장 포토월에서 자신의 특지장학생인 모교 학군단 후보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