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호 2025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이름 없는 흰 봉투, 그 안엔 손편지와 3000만원
이름 없는 흰 봉투, 그 안엔 손편지와 3000만원

“등록금이 없어 대학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12월 19일 관악캠퍼스 본회 사무실에 한 여성이 흰 봉투를 전달하고 떠났다. 장학금 3000만원과 편지(사진)가 든 봉투였다. ‘기부자의 대리인’이라고 밝힌 그는 기부자에 대해 극히 말을 아꼈다.
본회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익명 보도를 요청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이처럼 처음부터 익명으로 기부하는 일은 드물다. 함께 건넨 손편지에 자세한 사연이 적혀 있었다. 기부자는 편지에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끼니도 거른 적 많았지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강했다. 학비를 벌려고 안 해 본 일이 없고 ‘일당이 세다’는 공사판 일을 하다 입원해 병원비가 더 든 아픈 기억도 있다”고 적었다. 자신과 같은 학생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기부자는 “비록 3000만원이 클 수도, 적을 수도 있는 돈이지만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라며 “머리는 좋은데 등록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학생들에게 미력하지만 도움이 되고자 서울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한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본회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모교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2024년 134명의 기부자가 본회에 장학금 17억2000여 만원을 기부했다. 12월 중 김홍기(농학61-65) 동문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2023년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은 추가 기부다. 이동협(조경79-83) 동문은 은사 조정송(회화59-65) 모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동문은 “졸업 후 조경 일은 아니지만 방송사에서 디자인을 하며 은사님의 가르침 덕에 잘 버텼다”며 “가끔 찾아뵙는데, 오는 장학금 수여식에 은사님을 모시고 함께 장학생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홍기 동문 총 2억원 쾌척
이동협 동문 1억원 약정
2024년 134명의 기부자가 본회에 장학금 17억2000여 만원을 기부했다. 12월 중 김홍기(농학61-65) 동문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2023년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은 추가 기부다. 이동협(조경79-83) 동문은 은사 조정송(회화59-65) 모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동문은 “졸업 후 조경 일은 아니지만 방송사에서 디자인을 하며 은사님의 가르침 덕에 잘 버텼다”며 “가끔 찾아뵙는데, 오는 장학금 수여식에 은사님을 모시고 함께 장학생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호월송암재단이 1500만원, 박대선(조선공학82-86) 동문이 결연장학금 500만원, 강충원(전기공학59-65) 동문은 200만원을 추가 기부했다. 변종오(요업공학77-81) 동문이 월 100만원씩 13개월간 기부를 약정했고, 차태진(사법93-97) 동문이 월 10만원씩 10년간 기부 여정을 시작했다.
박수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