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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2020년 4월] 뉴스 모교소식

고 김윤식 명예교수·가정혜씨 부부 13억원 기부

피땀 흘려 원고 쓰고 근검절약하던 남편의 모습 생생해

고 김윤식 명예교수 부부 13억원 기부


지난 3월 6일 고 김윤식 모교 명예교수의 부인 가정혜씨(왼쪽)가 모교에 13억원을 기부했다.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고 김윤식(국어교육55-59) 모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부인 가정혜씨가 지난 3월 6일 1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모교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연구소에 쾌척했다.

지난 2018년 작고한 김윤식 명예교수는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불렸다. 모교 국어교육과 졸업 후 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생동안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현장에서 작품을 읽고 비평하는 데 힘썼다. 한국근대문학사상사와 한국문학사 등 200권이 넘는 비평서와 학술서, 산문집을 발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명지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모교에는 1970년 부임해 2001년 정년퇴임하기까지 많은 국문학자를 양성했다.

가정혜씨는 지난 2019년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국립한국문학관에 30억원을 기부했다. 남편의 모교인 서울대에 추가 기부를 결심한 동기로 “피땀 흘려 원고를 쓰고 번 돈을 쓰지도 않고 근검절약하며 책과 씨름한 남편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러한 유산을 한 푼도 쓸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편은 평소에 기부 액수나 기부처를 언급한 적이 없었지만 기부에 대한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혔고, 평생을 몸담고 헌신했던 서울대에 기부한 것을 보고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연구소의 한국현대문학 연구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