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04호 2020년 3월] 뉴스 모교소식

대구경북에 손 내민 모교병원

문경 연수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로 제공


문경 연수원, 격리시설로 제공

대구경북에 손 내민 모교병원


모교 병원 문경연수원 전경.


모교 병원(병원장 김연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의료난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월 4일부터 연건동 본원에서 대구·경북 중증 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위기대응병동 운영을 시작했다. 또 경북 문경의 모교 병원 연수원 ‘인재원’(사진) 100실을 경북지역 경증 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내줬다.

병원은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해 위기대응병동에 필요한 인력과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병상 약 50개를 비워 위기대응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위기대응병동 22병상, 내과계 위기대응병동 20병상을 꾸리고 대구경북에서 수술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 치료하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은 맞지만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은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이기에 치료가 급한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는 정승용 진료부원장의 설명이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 지역 중증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기 어려워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암·심혈관계 질환 등의 환자는 감염보다 더 위급하고 치료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입원 순서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생겨 타 지역 의료 기관의 도움이 절실했다. 2월 말부터 대구경북 소재 외래환자에 한해 전화 상담과 처방도 진행 중이다.

문경 병원 연수원에 차려진 생활치료센터는 경북지역 경증 환자가 대상이다. 병상이 부족한 가운데 중증과 경증을 나눠 효율적인 입원 배치를 하겠다는 취지다. 병원 밖 시설을 활용해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 모델이다. 경증환자는 격리 전 CT 검사 등을 통해 병원 밖에서 관리가 가능할지 판단 후 입소를 결정한다. 입소 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해 모교 병원으로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화상진료를 기반으로 한 중앙모니터링센터,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 장비 등을 구축하고 의료진과 행정직원도 파견했다.

이르면 이달 말쯤 코오롱그룹이 약 25억원을 들여 기부 형식으로 지어주는 24병상 규모의 임시 음압치료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설 내 경증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대응하는 가운데 일반 환자의 편의와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찌감치 폐렴 등 호흡기 입원환자의 동선을 분리한 선제격리병동을 운영해 왔고 지난 2월 보건복지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호흡기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 중이다. 병원 선별진료소는 지난 1월 설치 이후 일 평균 200명이 방문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관계기사
코로나19 극복 동문들도 발벗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