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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호 2019년 10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박준희 SPARC동창회장 인터뷰

“학문적 관심으로 모여, 술 없이도 끈끈한 우정”
신임 특별과정동창회장 인터뷰
박준희 (20기) SPARC동창회장, 아이넷방송 회장



“학문적 관심으로 모여, 술 없이도 끈끈한 우정”



“모교엔 다른 특별과정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수업은 과학기술혁신최고전략과정(이하 SPARC) 하나뿐이죠. 첨단과학에 대한 바른 이해와 미래지향적인 과학문화 정착을 위해 개설된 우리 SPARC특별과정은 대한민국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SPARC동창회 또한 동문 간 화합을 기반으로 모교의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주어진 몫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박준희(20기) 아이넷방송 회장이 제13대 SPARC동창회장에 선임됐다. 2014년 이미 제8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풍부한 인맥과 네트워크, 강한 책임감을 이유로 동창회에서 적극 추천해 다시 회장직을 맡았다. 지난 9월 30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아이넷방송 임원회의실에서 박준희 회장을 만났다.

“특별과정은 더 많아졌는데 경기는 외려 더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특별과정이든 신입 과정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동창회 나아가 우리 특별과정의 존속을 위해 저를 비롯한 13대 회장단이 구원투수로 나섰죠. 오종남(행정70-75) 명예 주임교수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동문 100여 명을 초청해 ‘SPARC 리더스포럼’을 조직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과정생을 추천받고 있습니다. 동창회 신입회원으로 가입되는 것은 물론이에요.”

박 회장은 특히 ‘SPARC 봉사단’을 동창회의 자랑으로 꼽았다. 매월 모임을 열고 함께 봉사활동을 펼쳐 서울대 동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한편 동창회 전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엔 다일공동체 ‘밥퍼’를 통해 쪽방촌 및 노숙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우리 동창회에는 생산·제조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법조인, 고위 공무원, 학계 인사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달라도 자연과학에 대한 순수한 동경만큼은 모든 동문들의 공통점이죠.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봤던 소년, 소녀의 감성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요. 덕분에 동창회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죠. 학문적 관심을 매개로 교우하니까 술 없이도 동문 간 우애가 끈끈합니다.”

SPARC동창회는 매월 골프모임을 개최한다. 그때그때 편차는 있지만 매회 30명 이상이 꾸준히 참가한다. 이준호(미생물80-86) 학장, 이강근(지질80-84) 주임교수, 오종남 명예 주임교수도 함께한다. 동창회와 학교 사이의 긴밀한 협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의 골프 실력 또한 수준급이어서 지난 9월 본회 동문 골프대회 때 친선조 메달리스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밖에 등산·트래킹 등 운동 중심의 소모임을 병행 운영하여 바쁜 일상에 쫓겨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동문들의 건강을 챙긴다. 

“인연이란 말이 있습니다. 인(因)이 씨앗이라면, 연(緣)은 밭이에요. 회원들이 씨앗이라면, 우리 특별과정은 좋은 밭이어서 향기로운 인연의 꽃을 피워 나갈 것입니다.”

박준희 회장이 대표로 재직 중인 아이넷방송은 기성세대를 위한 가요전문 방송채널이다. 지난 2002년 설립돼 5만여 편의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한다. 1907년부터 흑백TV 시대를 ‘향수’, 초기 컬러TV 시대를 ‘청춘’, SD TV시대를 ‘회상’ 등으로 분류해 각각 450편을 제작·방송하기도 했다. 효심이 깊어 집무실 한쪽 벽면에 부모님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매일 문안 인사를 드린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