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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호 2019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8> 학자금 대출 학생 3,549명

대학원생 대출 규모 학부생 압도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8>

학자금 대출 학생 3,549명


최근 미국의 흑인 억만장자가 애틀랜타 소재 대학의 졸업식 축사 도중 통 큰 기부를 해 화제가 됐다. 
‘비스타 이퀴티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 로버트 스미스가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생 396명 모두의 학자금대출을 대신 갚아주기로 약속한 것. 졸업생 1인당 평균 4,1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있어 총 상환액은 약 4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을 통해 이들이 학자금대출로 인해 겪는 고통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엔 이런 부자 없나. 학자금대출에 짓눌려 신음하기는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 중 약 10%는 1년에 약 574만원의 학자금대출을 받는다고 집계됐다. 매 학기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졸업할 때 2,000만원이 넘는 빚과 이자 부담을 떠안고 사회에 진출하는 셈이다.


‘서울대학교 통계연보 2018년판’을 보면 학자금대출을 받은 모교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의 비율은 2017학년도 기준 6.2%로 평균치에 비해 낮았다. 대학 및 대학원 등록생 수 5만7,025명 중 3,549명이 학자금대출을 받은 것. 특히 대학의 경우 학자금대출을 받은 재학생은 등록생 수 3만3,439명 중 1,320명으로 3.9%에 불과했다. 반면 대학원의 경우는 등록생 수 2만3,586명 중 2,229명으로 9.5%에 달했다. 전국 평균과 0.5% 차이로 좁혀지는 것이다.



학자금대출 총액은 모교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을 통틀어 122억3,044만원이었다. 이중 대학생이 총 28억3,550만원을 대출받아 1인당 약 214만원을, 대학원생이 총 93억9,494만원을 빌려 1인당 약 421만원의 빚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합친 1인당 학자금대출은 약 344만원이었다.

학자금대출 유형은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과 △등록금 대출로 나뉘는데, 대학생 및 대학원생 모두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 액수가 등록금 대출보다 많았다. 특히 대학생의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은 등록금 대출 5억824만원의 4배가 넘는 23억2,725만원이었다. 학자금대출을 받는 모교 대학생 중 상당수는 생활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대학원생 또한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이 58억3,465만원으로 등록금 대출 35억6,029만원보다 많았다. 다른 대학보단 형편이 낫지만, 모교 재학생들도 학자금 고충을 겪기는 마찬가지. 본회를 비롯한 선배들의 장학사업이 절실한 이유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