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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2019년 7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7> 식당 21개

학생식당 3천원에 하루 세끼 감골식당엔 할랄 메뉴도

감골식당에서 할랄 메뉴를 맛보는 외국인 학생들. 외국인 학생 및 교원에 대한 복지 증진 차원에서 할랄 메뉴가 도입됐지만, 메뉴 다양성 측면에서 다른 구성원들한테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모교 홍보팀]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7>

식당 21개


모교 관악캠퍼스는 차가 없으면 학교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은 제외하고 식당만 21곳에 달하는 이유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고려대 안암캠퍼스엔 5개의 식당이, 연세대 신촌캠퍼스엔 8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대생활협동조합 홈페이지를 보면 학생회관·전망대·기숙사·자하연·302동·동원관 식당 등 직영식당 6곳과 서당골·두레미담·301동·예술계식당·샤반·공대간이식당·소담마루·220동·라운지오·감골식당 등 위탁식당 10곳이 확인된다. 그밖에 관악사 901동 식당, 교수회관, 라쿠치나 등도 교내에 있으며 모교 후문 쪽으로 호암교수회관과 연구공원 본관 지하 식당도 있으니 교내식당 수는 총 21곳이 된다.

학생 대상 식당은 서울대 구성원에 한해 2,500원에서 4,000원 가격대에 식사를 제공한다. 외부인도 이용할 순 있지만 구성원에 비해 1,000원 더 비싸다. 이는 외부인의 지나친 출입을 방지하는 동시에 2006년 이후 식대가 동결되면서 불어나던 생협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안이다.

학생회관 식당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식당 중 하나로, 재학생 건강 증진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2015년 6월부터 ‘천원의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1,000원의 한 끼는 2016년 3월부턴 저녁 식사까지, 2018년 1월부턴 점심 메뉴로까지 확대돼 삼시세끼를 3,000원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70년사’에 따르면 학생회관 식당 메뉴는 하루 평균 5,200명분이 팔리며 한달간 사용된 배식판을 위로 쌓으면 그 높이가 780미터에 이른다. 최고 인기 메뉴는 갈비탕으로 한 달에 4만7,654명분이 팔렸고, 불고기 백반이 3만378명분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07년 비빔밥식당 ‘카페소반’의 입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렌차이즈 업체가 교내에 들어왔다. 많은 학생들이 세련된 분위기와 안락한 시설을 갖춘 프렌차이즈 업체의 입점을 환영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비교적 고가의 프렌차이즈 업체 입점이 결국 학생들의 생활물가를 높일 뿐 아니라 캠퍼스의 상업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학생식당 3천원에 하루 세끼
감골식당엔 할랄 메뉴도

2009년 ‘대학신문’이 모교 구성원 1,1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2%가 외부업체 입점에 찬성 입장을 표했으며, 32.3%가 반대 입장이었다. 찬성의 이유는 ‘다양한 메뉴 선택권’이 60.7%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의 이유로는 ‘비싼 가격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38%로 가장 컸다. ‘충분한 의견수렴 없는 입점 과정’도 11%를 차지했다. 다양한 메뉴에 대한 요구는 모교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2018년 4월 감골식당에 할랄 메뉴가 도입된 것도 이러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교내식당은 75-1동 전망대 식당으로 3층에 500석, 4층에 400석 총 900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평일에만 운영되며 점심·저녁 메뉴가 제공된다. 매년 본회 동문 바둑대회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어서 학생회관 식당 600석, 자하연식당 460석, 서당골 4식당 440석 순이었고 가장 작은 식당은 샤반으로 80석 규모였다.

앱스토어에서 ‘스누밀’을 다운받으면 교내식당의 일주일치 식단과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서울대 캠퍼스 맵’을 이용하면 식당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했다면 교내식당에서 후배 재학생들이 먹는 밥을 함께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