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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2019년 7월] 기고 에세이

모교 발전 원한다면 기부하자

동문기고



김용부

건축54-58

성균관대 명예교수



세계 과학 대국의 발표논문 데이터-시트가 내셔널지오그래픽 금년 5월호에 실렸다. 출처(Nature Index; R&D magazine;. ICEF Monitor)에 따른 논문 분야와 양은 생물학(Life Sciences) 36%(이하 % 생략), 물리학(Physical Sciences) 34, 화학(Chemistry) 21, 지구환경(Earth&Environment) 10 이다.


대상국 논문 양은 미국 32, 중국 24, 독일 16, 프랑스 12, 영국 7, 일본 6, 스위스 3 순이다. 그들은 경제 대국이며 노벨상 다수 수상국(국적도 포함. 미국부터 수상자 수 377, 5, 108, 69, 131, 27 ,26)이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며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진입한 나라다. 발판은 마련되어 있다고 보고 능력도 있어 노력하면 대열에 낄 수 있다.


톱 20 연구소 논문 양은 중국아카데미 14,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12, 막스플랑크 연구소 10, 하버드 7, 헬름홀츠 연구소 6 , MIT 5, 스탠퍼드 5, 북경 4, 버클리 4, 케임브리지 4, 도쿄 4, 옥스퍼드 4, 칭화 4, ETH 취리히 3, UCLA 3, 샌디에이고 3, 미국 국립위생연구소 3, 남경 3, 교토 2이다.


약진 중인 중국은 과학기술에 막대한 투자로 과학 붐을 일으키고 있다. 연구자금 조달은 미국 다음이다. 결실은 풍성하다. 주요 저널에 게재된 과학자 논문 편수는 2016년부터 18년까지 17% 상승했다.


미국 박사학위 후 5년 이상의 체류율은 2013년에 약 90%이다. 2017년에 고급연구(advanced studies)를 한 48만명 이상의 과학자가 귀국했다. 두뇌 유출의 역류다. 중국정부는 세계에서 제일 큰 연구소 중국과학아카데미를 지원한다.


산하 114개 학회의 6만명의 과학자는 전국의 과학시설을 이용한다. 미국의 기술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양자정보기술’은 미국을 놀라게 한다. ‘스푸트니크 충격’과 같은 반응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로 등장할 양자컴퓨터는 계산능력이 엄청나다.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는 슈퍼컴퓨터와 주판만큼 차이 난다고한다.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은 필연코 심혈을 기울여야 살아남는 세상이다. 그런데 돈이 없다. 한국 대학의 현주소다. 등록금 동결, 인구감소, 입학금 폐지, 열악한 기부문화 등으로 재정은 빈약하다. 정부만 바라보고 스스로의 수익 창출은 거의 없다.


하버드 등 유수 대학은 막대한 기부금 과실로 많은 연구비를 쓴다. 지난해 기금 운용액은 392억 달러다. 스탠퍼드는 12억 달러를 운용비로 지출했다.


억만장자 로버트 스미스(코넬대 출신)는 모어하우스 칼리지(1867년 설립, 마틴루터킹 목사 배출) 5월 졸업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 전액(487억 상당)을 대신 갚아 주겠다”라는 한 마디에 졸업생은 열광했다. 이러한 이벤트의 모임이 미국의 힘이 되어 세계적 명문이 나오는 바탕이 된다.


한국 대학의 기금운용은 걸음마 수준이다. 대학은 재원조성 시스템을 구축하여 투자전문가를 두어야 할 것이며 성숙한 기부문화도 요구된다.


성균관대는 ‘노벨상’ 도전 프로젝트 장정에 막을 열었다. 작년 6월부터 기금 모금을 시작해 10억원을 모금했다. ‘기쁨+긍지+보람+만족’이란 표어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인 만원이면 노벨상 후원자가 됩니다’라고 캠페인 한다. 노벨상 수상을 기원하는 ‘성균 노벨상 후보 후원금’을 네 명의 교수에게 이미 수여했다.


서울대는 ‘만만한 기부’를 2016년부터 시작해 금년 2월 현재 4,000여 명이 이에 참여하여 47여 억원을 모금했다.


40만 동문 중 현재 참여율은 약 1%다. 많은 동문의 참여를 기대하며 감히 제언한다. 가족나들이를 매달 한 번씩 삼가면 적어도 십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동문의 반이나마 이 정도 금액을 매달 자동이체로 모교에 기부하면 매달 200억원이 모금된다. 진합태산(塵合泰山)이다. 가슴이 뭉클한 일이 아닐까?


서울대인은 프라이드와 어드밴티지를 갖고 살아 간다. 기부를 보은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여겨 실천한다면 가족 모두가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이다. 서울대인의 저력으로 모범을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