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호 2019년 5월] 뉴스 모교소식
SING! SNU 천인만창 합창제
1000명의 합창 ‘걱정말아요 그대’
학교와 총동창회, 학생회를 망라해 서울대의 다양한 구성원을 대표하는 이들이 지난 5월 2일 ‘천인만창’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조철원 교수협의회장, 도정근 총학생회장, 대학원 학생회장, 오세정 모교 총장, 신수정 본회 회장, 전수안 모교 이사장, 평의원회 김병섭 의장, 김병문 연구위원장, 이철수 부의장, 양일모 자유전공학부장, 이승무 본회 사무총장.
천인만창 합창제 때 성악과 동문들이 무대 위에서 열창하고 있다.
어울림 콘서트·천인만창…서울대인 하나됨을 외치다
2019 서울대 봄축제는 ‘백색소음’을 주제로 지난 4월 30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백색소음이란 ‘100가지 색깔의 시끌시끌한 소리’란 뜻으로 평소 표출하지 못한 자기만의 색깔을 축제에서만큼은 맘껏 뽐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마지막날 모교 평의원회가 주관한 천인만창 합창제는 축제하는사람들,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국제교수회, 발전기금, 글로벌사회공헌단, 서울대학교노동조합, 교수협의회 등 학내 주요 기관들이 힘을 합쳐 준비했다.
JTBC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김현수(성악05-09)·손태진(성악08-13) 동문이 사회를 맡았고 교내합창단, 모교 응원단, ‘SNU Wind Ensemble’ 단원 40여 명이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퀸의 ‘We are the Champions’,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부활의 ‘홀로 아리랑’ 등 대중가요 6곡을 합창했다.
천인만창 합창제 전경.
대운동장에서 만난 환경대학원 18학번 김나연 씨는 “선곡 설문조사 때 제가 꼽은 3곡이 모두 불리게 돼 어쩐지 뿌듯하다”며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 들어가기 싫었는데 이렇게 모교 구성원들과 함께 노래 부를 수 있어 신난다”고 말했다. 고대균(소비자아동05-12) 생활과학연구소 교수는 “연구소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 맑은 공기도 마시고 좋은 취지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하면서 “기념품으로 받은 티셔츠까지 아주 마음에 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효지(식품영양81-85) 모교 학생처장은 “서울대 축제에서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대규모로 함께 모이는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음악으로 그간 대학공동체에 있었던 상처들이 치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가 주관한 어울림 콘서트에서 태극권 교수동아리 회원들이 그동안 연마한 태극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풍류를 아는 교수들의 ‘어울림’
학생 봄 축제가 끝난 지난 5월 7일에는 소속 대학과 전공이 각기 다른 모교 교수들이 또 다른 어울림을 만들어냈다.
이날 교수협의회(회장 조철원)는 문화관 중강당에서 모교 교수 문화 동아리 합동 공연인 ‘서울대 어울림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 2회째 열리는 어울림 콘서트는 서울대 구성원과 지역 주민을 초청해 다양한 주제의 공연을 선보였다. 색소폰 동아리와 거문고 동아리인 지음회, 교수 합창단, 대금과 단소를 연주하는 만파식적 풍류회, 한국무용 동아리인 춤사위와 태극권 교수 동아리가 수준급의 기량을 뽐냈다. 묵향회, 문곡연담, 수묵화반, 화묵회 등 네 곳의 교수 서화반이 연합으로 서화 전시회도 열었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교수들은 수년간 연구하고 강의하는 시간을 쪼개 정기적으로 연습하며 실력을 닦아왔다. 음악 분야 동아리는 모교 음대 교수에게 지도받고 있고 한국무용 동아리와 태극권 동아리는 각각 정주미 재인청춤전승보존회장과 박태수 동문(東問) 태극권 창본인의 지도 아래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교수·직원 서예동아리 ‘화묵회’에서는 애니 페드랫 미대 교수와 트럼펫 연주자인 브루스 배리 음대 교수가 동양화의 멋에 푹 빠져 있다.
어울림 콘서트에서 ‘만파식적 풍류회’회원들이 단소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학내에서 정기 전시와 연주회를 여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밖으로 향하기도 한다. 화묵회는 인사동과 중국 웨이팡대에서 서화전을 열었다. 2010년 창단한 교수 합창단은 70여 단원이 탈북가정 합동 결혼식 축가와 교도소 공연 등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조철원 교수협의회장도 교수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음회의 금가 ‘거문고 술대 꽂아놓고’ 연주로 고색창연한 풍류를 선사하며 문을 연 공연은 팔박타령춤과 태극검, 진도북춤 등 교수들의 날렵한 몸사위에 이어 색소폰 선율과 합창단의 하모니로 절정에 달했다. 그리운 금강산을 합동 공연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한 출연자들은 호암교수회관에서 뒤풀이를 즐겼다. 나경태·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