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90호 2019년 1월] 뉴스 본회소식

1억, 5000만원, 1000만원…한파 녹인 기부릴레이

이광호·박희봉·손경희 동문, 국사학과85동기회 등 장학금 쾌척

1억, 5000만원, 1000만원…한파 녹인 기부릴레이

이광호·박희봉·손경희 동문, 국사학과85동기회 등 장학금 쾌척



지난 연말 동문들이 연이어 본회에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본회 장학사업에 힘을 보탰다.

고 한승희(법학55-61·위 사진) 동문의 부인 여영자 씨는 지난 12월 26일 남편의 이름으로 본회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한 동문의 2주기인 12월 29일을 즈음해 내린 큰 결심이다. 2018년의 마지막 날 자택에서 만난 여 씨는 “남편이 생전에 기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살아있었을 때 기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며 지극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떠나보내고 몸과 마음이 공허했어요. 줄 수 있을 때 내 손으로 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요.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기부입니다.”

여 씨는 남편 한승희 동문을 “수줍음이 많았고 참 소박하게 살다 간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한 동문은 조부인 독립운동가 한남수 선생이 한국전쟁 때 납북된 후 곤곤해진 집안 형편에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가며 어렵게 대학을 마쳤다. 이후 법조인의 길을 걷지 않고 의료기 업체 등의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남편이 가끔 자신을 도와준 독지가가 살아 계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도 이번 기부를 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 여 씨는 “과찬이 쑥스럽지만 이번 기부 소식이 또 다른 기부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5일에는 이광호(금속공학77-81) 자코파인테크 대표가 재료공학부 학생을 지원해 달라며 5,000만원을 쾌척해 새로운 특지 장학금을 설립했다. 또 지난 12월 27일에는 꾸준히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온 한 동문이 또다시 1억1,000만원을 쾌척했다.


12월 21일 1,000만원을 쾌척한 박희봉(화학46-56) 동문은 “돈 없는 사람이 공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고 있다”는 말로 기부 계기를 설명했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웠는데 해방 이후 대학에 가고 싶어 빈주먹으로 서울에 왔다. 학교에 돈 낼 일이 있으면 가정교사 하던 집이나 지인에게 사정해 돈을 마련했다”고 회상했다. 두 아들까지 모교 동문으로 키워낸 그는 “큰돈은 없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이제 실천한다”며 웃음지었다. 앞서 12월 12일에는 손경희(HPM 39기) 삼성화재해상보험 팀장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국사학과 85학번 오희구·류기선·김성호·손동영·문동진·고영태·김기영 동문은 12월 말 십시일반 모은 총 55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작년에 국사학과동창회장을 맡았던 오희구 동문은 “우리가 학교 다닐때 학교 장학금과 향토장학금 등을 많이 받았다. 동기들끼리 모금을 해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자고 뜻을 모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ABKI 7기 원우회 일동 이름으로 300만원을 기부한 하동균(ABKI 7기) 동문은 “아직 동기들은 모르고 있다”며 “작년까지 지낸 원우회 7기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우리 7기 기도 살리고, 다른 기부자들의 동기유발도 하고자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SNU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홀에 방문해 10억원 이상 장학기금을 기부한 동문들의 얼굴 부조를 살펴보고 있다.



그밖에 많은 동문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이범직(역사교육65졸) 동문이 500만원, 강광희(농학57-63) 동문과 한규택(원자핵공학73-77) 동문이 각각 200만원을 기부했다. 신영순(약학54-58)·배경숙(법학49-54)·박석관(화학교육71-75)·전영란(수학교육85-89)·강창수(조선공학48-53) 동문은 각각 1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1월 딸 정혜선(심리83-87) 동문의 이름으로 기부한 박분화 씨도 추가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김현철(사법87-91)·정옥란(응용미술62-66)·이중우(SPARC 8기)·최찬실(국사85-89) 동문은 각각 50만원을 기부했으며, 김용찬(SPARC 33기)·여두근(학과 미상) 동문이 각각 30만원, 박현선(성악56-60)·강용현(법학71-78)·정춘자(국악78-82) 동문이 각각 20만원을 기부했다. 김성동(기계공학75-79)·강인상(농공59-63)·박한기(AMPP 13기)·김대기(경제75-79)·임우정(경제05-09)·류한수(화학생물공학01-08) 동문은 각각 10만원을 기부했다. 박두희(화학53-57) 전 애경쉘 대표는 매년 120만원씩 10년간 기부할 것을 약정했다.




1억원 이상 기부자 본회서 건강검진비 지원


본회는 올해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한다. 올해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는 서울대병원(본원, 강남센터, 분당병원, 보라매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본회의 일부 금액 지원을 받아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1억원 이상 기부자에겐 기본검진 1회 상당 금액을 지원하며, 5억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종합검진 1회 상당의 금액을 지원한다. 10억원 이상의 기부자에게는 정밀검진 1회 상당의 금액을 지원한다. 해당 기부자의 경우 먼저 관악회로 문의한 후에 본회가 건강검진 예약을 진행하게 된다.


문의: 02-879-8209, snua7@snu.ac.kr


장학금 기부 참여하려면


홈페이지 www.snua.or.kr

계좌번호(예금주:재단법인 관악회)

신한 140-006-909438

농협 069-01-272391

우리 1005-202-771270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