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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호 2018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총장 후보 3명으로 압축…27일 이사회서 1인 선출

오세정·이우일·정근식 교수 “임금 현실화, 법인화법 개정”



총장 후보 3명으로 압축…27일 이사회서 1인 선출


제27대 모교 총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모교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지난 11월 14일 △오세정(물리71-75)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이우일(기계공학72-76)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사회76-80) 사회학과 교수 3명을 총장후보자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지난 11월 7일 실시한 총추위 평가(25%)와 11월 9일 실시한 정책평가(75%) 결과를 합산한 결과 오세정 교수를 1순위, 이우일 교수를 2순위, 정근식 교수를 3순위로 지명했다.

이사회는 오는 11월 26일 이들 3명의 개별 면접과 합동 면접을 본 후 다음날인 11월 27일 최종 후보 1인을 가리는 투표를 진행한다. 이사 한 명당 1표씩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진행해 재적이사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총장최종후보자로 선출한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빠르면 연내에 총장 최종 선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모교 총장 선거는 직선제 요소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간선제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후보 3명의 평가 순위와 무관하게 이사회 표결은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다. 1위 후보자가 최종 총장후보로 선출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2014년 성낙인 총장은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과반수인 8표를 얻어 선출됐다. 지난 6월 총장 선출 과정에서는 이사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 끝에 강대희 교수가 15표 중 8표를 얻어 7표를 얻은 이건우 교수를 제쳤다. 현재 모교 이사회는 14명(정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장후보자 3명은 이사회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공약과 비전 등을 어필한다. 3명의 공약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통해 서울대가 당면한 현안을 엿볼 수 있다.

후보자 3명은 생활교육·전인교육 등 학부교육 강화를 위해 거주형 학부대학(RC) 도입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이우일 교수는 기존 관악사 구관을 2배 확충해 거주형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정근식 교수는 리더십 교육과 글로벌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관악캠퍼스 내에 글로벌 RC를 시범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정 명예교수도 학생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거주형 학부대학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 등 국립대학법인 체제 정비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2011년 법인화된 서울대는 납세의 의무를 지게 됐고 이는 재정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서울대의 국세·지방세 등 납세의무를 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인화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오세정·이우일·정근식 교수 “임금 현실화, 법인화법 개정”

오세정 명예교수는 ‘서울대 법인 제자리 찾기’라고 명명한 공약에서 법인화법 개정을 추진할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재정립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학교 외부에서 서울대를 바라본 경험을 활용해 서울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위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우일 교수는 ‘서울대 위기 극복 과제’의 일환으로 국립대로서 지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현행 서울대법과 정관 개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또 현재 총장에 집중된 권한을 과감히 위임해 분권형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근식 교수는 2020년까지 서울대법을 개정하는 것과 국립대학법인 개념의 재규정, 양도재산 문제의 합리적 해결, 세금조항 합리화 등의 세부 목표를 내세웠다. 여성과 외국인, 소장교수, 학생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평의원회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후보자들은 학내 구성원들이 요구 중인 총장선출제도 개선에도 공약으로 응했다. 이우일 교수는 “직선제가 가장 옳지만 대학의 장기발전방향에 대한 구성원 합의가 전제조건”이라고 말했으며 정근식 교수는 “현재 단과대 쿼터를 유지하면서 전 대학 구성원의 자유투표 직선제로 바꿀 생각”임을 언급한 적 있다. 오세정 명예교수는 ‘시대 정신’으로서 대학 운영에 학생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처우 개선도 세 후보가 신경쓴 부분이다. 이우일 교수는 교원 급여를 매년 6% 인상해 주요 사립대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공약을, 정근식 교수는 교수 급여를 연평균 4.5%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오세정 명예교수는 각 교수의 교육연구 분야에 따라 차별화된 평가를 통해 승진·보수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추위는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등 인권침해 사항 등의 조사와 후보자들이 발표한 논문 유사도 검증을 실시한 결과 위반 사항이 없었으며, 학내 구성원에게 총장예비후보자들과 관련해 받은 제보사항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총장 최종후보 1인을 선출할 모교 이사회 구성은 아래 표와 같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