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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호 2018년 6월] 뉴스 모교소식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18> 강찬희 생명과학부 조교수

“사람이 늙어 병 드는 원인 찾고 있다”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18>

“사람이 늙어 병 드는 원인 찾고 있다”

강찬희

분자생물97-01 
생명과학부 조교수 

-연구 주제와 목표는.
“생물체의 노화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암, 퇴행성 신경질환,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노화 연관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노화 제어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신개념 노화이론인 ‘노화유도 분비인자’를 연구하고 있다.” 

-노화유도 분비인자란. 
“노화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특정 인자다. 본 연구에서는 ‘노화유도 분비인자에 의해 주변 세포 및 조직이 나쁜 영향을 받아 노화-연관 현상이 일어난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먼저 노화유도 분비인자가 무엇인지 규명하고, 이것이 어떻게 주변 세포 및 조직에 나쁜 영향을 주어 병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또 노화유도 분비인자의 특이적 억제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노화 연구의 근황이 궁금하다.
“그간 많은 생물학자들이 ‘생물체의 노화는 왜 일어나는가’를 연구했고 최근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봤다. 세포 노화(cellular senescence)가 노화와 노화 연관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한정된 수의 노화 세포가 주변 세포와 조직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노화와 노화 연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관련 연구들이 아직 초창기에 머무는 탓이다. 

암, 퇴행성 신경질환, 대사증후군 등 노화 연관 질병들은 병변이 다양하다. 개별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려면 비용과 시간의 한계가 크다. 이들의 공통적인 병인인 ‘노화’를 표적해서 각 질병의 발병 자체를 늦추는 것이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이다. 본 연구에서 ‘노화유도 분비’ 인자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한 탐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현재 노화 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자는 대략 60여 가지 정도다. 이 중에는 일반적인 노화유도 분비인자로 작용하는 것과 특정 상황에서만 노화유도 분비인자로 작용하는 것이 혼재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각 개별 분비인자에 대한 심도있는 기전 연구가 필요한데, 매우 방대한 규모다. 본 연구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인자를 개별적으로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노화 연구란 다른 연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간의 제약을 풀어내는 것도 어찌보면 본 연구의 핵심이다. 총동창회와 창의선도 사업의 지원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효율적인 노화유도 실험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노화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노화 관련 질환과 스트레스 반응 연구를 계속해왔다. 학창시절 나를 비롯해 친구들이 여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결국 이겨내는 것을 보면서 ‘생명체란 참 신비한 존재구나’ 생각했다. 이에 생명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해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노화는 그러한 스트레스 반응 중 가장 종합적이며 복잡한 반응이다. 매우 도전적이고 보람이 클 것 같아 연구를 시작했다.”


*강 교수는 모교 분자생물학과 학사와 생명과학부 석사 졸업 후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매디컬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위민스 병원에서 박사후연구원과 강사를 거쳐 2016년 모교에 부임했다. 스트레스 반응 및 노화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