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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호 2018년 4월] 뉴스 모교소식

감골식당에 할랄코너, 이태원보다 싸군요

5,000원, 하루 150인분 판매
감골식당에 할랄코너, 이태원보다 싸군요

외국인 유학생들이 감골식당에서 할랄식을 먹고 있다.  모교에는 250~300명의 무슬림 외국인이 공부하고 있다. 


5,000원, 하루 150인분 판매 

모교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아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난 4월 2일 관악캠퍼스 규장각 인근 아시아연구소(71동) 내 감골식당에 할랄 코너가 오픈했다. 11시 30분~13시 30분까지 제공하며 판매수량은 100~150인분으로 한정돼 있다. 가격은 5,000원. (동문 등 일반 : 6,000원)
 
할랄 코너는 서울대가 글로벌대학으로서 무슬림 외국인 학생 및 교원에 대한 복지 증진 차원에서 마련했지만 음식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레바논식 양고기 샤미케밥이 나온 첫 날은 30분 만에 매진됐다. 음식을 먹은 절반은 한국 학생들이었다. 한상훈(항공공학부) 학생은 “학생식당이라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푸짐하고 맛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김성구(서양사) 학생은 “이태원 등지에서 아랍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최소 1만5,000원 이상이 드는데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음식 문제로 큰 불편을 호소했던 외국인 무슬림 학생들은 엄지를 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란 출신의 파트메(fatemeh pesaran zadeh 컴퓨터공학부) 학생은 “고향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바논식 양고기 샤미케밥 


모교는 할랄 음식 코너를 위해 감골식당의 운영을 외부 업체에 맡겼다. 지난해까지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해 왔다. 생협에서 외부업체로 운영 주체가 변경된 것은 할랄 음식을 만드는 절차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메뉴 개발도 웰스토리의 할랄 전문쉐프가 도움을 준다.

할랄코너를 운영 중인 대학은 한양대(서울캠퍼스), 선문대, UNIST, 경희대, 세종대 등이 있다. 한편 모교 평의원회 정책연구과제로 지난해 오명석(인류73-77) 인류학과 교수 등이 수행한 ‘외국인 학생의 대학 내 생활여건 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에 250~300명의 무슬림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학위과정, 언어교육원 연수생을 포함한 수치다. 

무슬림 학생들(학위과정으로 한정)의 출신지역별 분포를 보면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부르나이)가 72명, 중앙아시아(카자흐, 우즈벡 등) 48명, 중동(이란, 터키, 사우디 등) 51명, 북아프리카(이집트, 리비아 등) 13명이다. 이들의 33%는 공대, 13.8% 사대, 9.6% 국제대학원, 6.4%가 경영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김남주 기자

할랄이란? 
할랄(halal)은 이슬람의 율법 샤리아에 의해 ‘허용된 것’을 의미한다. 돼지고기와 술이 금지되며 이슬람적 도축(다비하 dhabihah) 방식을 거치지 않은 동물의 고기가 포함된다. 양념, 소스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며 할랄 음식만을 조리하는 부엌 공간, 조리도구와 식기를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