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호 2018년 3월] 뉴스 모교소식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16> 이종호 교수
“MRI 촬영시간 단축기술로 비용 줄일 수 있어”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16>
“MRI 촬영시간 단축기술로 비용 줄일 수 있어”
이종호 전기공학94-98
전기정보공학부 부교수
-진행중인 연구를 설명하면.
“전 국민이 치매, 뇌졸중, 뇌종양 등 뇌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초고속 뇌영상과 진단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뇌질환의 위험도를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초고속 뇌영상 획득 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얻은 뇌영상을 자동으로 진단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배경은.
“MRI 뇌영상은 치매와 같은 뇌질환을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길고 고도로 훈련된 의사가 다량의 영상정보를 판독해야 한다. 비용도 고가여서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선 시행되지 않고 있다.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없는 상황에선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대책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 발병을 5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년 후 치매 발병률이 58% 수준으로 낮아지고 중증도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뇌질환은 환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질병이기에 조기진단 문턱을 낮춰야 한다.”
-MRI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기존에 순차적으로 얻던 영상들을 통합적으로 얻는다는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론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다. MRI 속도를 개선해서 40분 걸려서 환자를 찍던 것을 20분으로 줄이면 장비 사용료가 절반이 된다. 또 기계학습을 통해서 진단자동화를 하게 되면 진단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서 60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 5년마다 뇌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면 뇌질환의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뇌영상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유학을 가기 전 무엇을 전공할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결론은 기초학문 분야에서, 내 연구 결과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전공을 찾다 보니 뇌과학 연구였다. 뇌영상을 전공하게 된 건 전자공학자로서 뇌과학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연구에 어려움은 없는지.
“장비 업그레이드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교내의 MRI 장비가 노후해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20억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한데, 국내 과제의 경우 장비와 관련해선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뇌과학 연구에 관심 있으신 동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