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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호 2018년 3월] 뉴스 본회소식

“면학을 응원합니다” 1,390명에 장학금 36억원

장학금 수여식에서 만난 새내기 장학생들


지난 2월 22일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장학금 수여식에서 특지 장학금과 결연 장학금을 출연한 동문들과 장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30여 명의 신입생 가뿐한 출발...“졸업 후 장학사업 동참” 약속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장학금을 받게 돼서 기쁩니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려요. 보답의 의미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지난 2월 22일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본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조성윤(전기정보공학 1학년) 씨. 갓 고교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18학번’ 이름표를 달자마자 본회와 장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입생답게 “아직 정해둔 목표는 없고 열심히 공부하면 무엇을 하고 싶을지 따라올 것 같다”면서도, “고교 때 맛보기로 배운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본회는 신입생 33명을 포함해 재학생 1,390명에게 장학금 36억원을 수여한다. 탈북민과 시각장애인, 외국인을 비롯해 소득분위 2분위부터 5분위까지의 학생들이 장학생에 포함됐다. 등록금과 학업 장려금을 지원받는 장학생과 매월 일정금액의 학업장려금을 지원받는 결연장학생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1980년부터 올해까지 본회에서 지급한 누적 장학금 액수는 280억원, 누적 장학생 수는 1만1,900여 명이다.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열린 이날 수여식에는 1학기 장학생 527명이 참석해 한 학기 분 등록금과 학업장려금 등 13억7,000만원을 전달받았다. 본회 서정화 회장과 임광수 명예회장, 성낙인 모교 총장을 비롯해 특지장학금과 결연장학금을 출연한 동문, 장학생의 학부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수많은 장학생들 중에서도 입학과 동시에 장학금을 받은 신입생들의 눈빛은 유난히 초롱초롱했다. 드넓은 캠퍼스도, 까마득한 선배들도 아직은 낯설지만 ‘입학 선물’ 같은 장학금을 받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종섭 특지장학생 배장호(물리천문 1학년) 씨는 “삼형제 중 장남으로 집안의 교육비 부담이 크던 차에 장학금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기숙사에 합격하지 못해 남양주에서 통학한다며 “첫 학기부터 욕심 내서 18학점을 꽉 채워 듣는다. 우주론과 외부은하에 관심이 있는데 박사까지 진학해 천문학 연구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성백전 특지장학생인 김용원(산림과학 1학년) 씨는 “대전고 선배이신 성백전 선배님은 고등학교 때도 장학금을 주셨다. 서울대에 가게 됐다고 편지로 말씀드렸더니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 오셨다”며 “선배님과 인연이 대학에서도 이어져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고교까지 다니고 연세대 졸업 후 저렴한 학비와 국제대학원의 명성 등을 고려해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김유진(국대원 석사 1학기) 씨는 “국제통상을 전공하고 캐나다 등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서정화 본회 회장은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앞으로도 우리 선배들은 최선을 다해 사랑스러운 후배들을 위해 전념하겠으며, 우리 노력이 후배들의 비상에 초석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매월 30만원씩 생활비도 지원 기부자·장학생 ‘화기애애’


이날 서정화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한 의지를 모아주신 것은 동문들이 어떠한 책임감을 깊이 공유했기 때문”이라며 “공동체와 함께 뿌리박고 사회의 거목으로 성장한 동문들의 모든 업적은 그보다 앞서 혹한을 견디며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은 이전 선배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인간은 위대한 공동체를 통해서만 배출되며, 그 위대함은 공동체 전체와 함께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만든다. 앞으로도 우리 선배들은 최선을 다해 사랑스러운 후배들을 위해 전념하겠으며 우리의 노력이 후배들의 비상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성낙인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지성인으로서 우리 대학을 졸업했을 때 대한민국 사회를 일궈나가는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으면 한다”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정성에 따라서 편하게 학비 걱정 않고 대학을 다니게 되었으니, 그 뜻을 가슴 속에 깊이 새겨서 20년, 30년 후에는 여러분들이 받았던 수혜를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영광도 함께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입생은 아니지만 새 학기를 맞아 새 각오를 다지는 장학생도 있다. 군 제대 후 복학 첫 학기라는 이동윤(기계항공공학 2학년) 씨는 “군대에서 이제는 부모님께 부담 드리지 않고 알아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입대 전에도 장학금을 주셨던 김주진 선배님께서 또다시 등록금과 도서 구입비(학업장려금)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대학 생활은 신입생 때와 달리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수 명예회장은 이번 학기에 최다 인원인 50명의 특지 장학생에게 장학금 1억3,600여 만원을 지급했다.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진 고학년에게도 장학금의 의미가 남다르다. 1학년 2학기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본회 임광 특지장학금을 받아왔다는 김유빈(외교 4학년) 씨는 “최근 오랜 꿈인 외교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물가가 비싼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도 장학금 덕분에 많은 견문을 쌓을 수 있었다”며 “4학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렀지만, 훌륭한 학우들과 교수님, 학교와 동창회의 지원 덕분에 부족할지라도 제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관악회 결연장학생인 백희영(언어 3학년) 씨는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며 임상심리와 언어 치료 분야 진출을 꿈꾸고 있다. 백 씨는 “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해결돼도 지방 출신이어서 생활비가 또 다른 문제였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학업장려금을 받고 기숙사도 합격해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학증서 수여가 모두 끝난 후 장학생을 대표해 이정현(동양사학 4학년) 씨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장학생들 전원이 “총동창회 장학금이 후배들의 꿈을 이루는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졸업 이후 장학사업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장학금 선순환 서약’을 했다. 


새내기 장학생 조성영(자유전공 1학년) 씨는 “수여식에 오기 전에는 ‘감사하다’는 마음만 있었는데 실제로 받으니 장학생에 걸맞게 행동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올라와 관악캠퍼스가 춥게 느껴지지만 적응하는 중”이라며 웃음지었다.




성낙인 총장은 장학증서를 수여하면서 “여러분이 받은 수혜를 훗날 사랑하는 후배들에게도 넘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정화 회장과 성낙인 총장을 비롯해 조필제 고문, 임광수 명예회장, 김찬숙·홍성대·정팔도 부회장, 재단법인 관악회 김병순 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충시 세진에이엠 회장, 성백전 한국해외기술공사 회장, 권영대 덕홍상사 회장, 박명윤 보건대학원동창회장, 금종해 수학과동창회장, 박희망 남성정밀 회장, 유종해 연세대 명예교수, 공대식 대영테크시스템 대표, 이원규 전 산림청 과장, 박호전 삼덕 회장과 김영희 여사,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장, 김종섭 스페코삼익그룹 회장, 정팔도·이자행 특지장학회 이자행 여사, 고문한 양천장학회 상임이사, 유재학 대덕전자 감사, 지종립 앰코테크놀로지 전무, 박남식 운촌문화사상연구회 회장, 신석민 화학부 교수, 김찬숙·오동영 특지장학회 오경화 중앙대 교수, 곽영필 특지장학회 김희선 도화엔지니어링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수여식이 끝난 후 식장 주변에서는 장학금 출연자와 장학생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찬숙 동문, 정팔도 동문·이자행 여사 부부와 각 동문의 특지장학생들, ROTC 출신인 박호전·김영희 동문 부부와 제복을 입은 ROTC 소속 장학생들은 짧은 만남이 아쉬운 듯 얘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정충시 동문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장학생 김재민(통계 석사 1학기) 씨는 “선배님과 멘토링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최근 취업에 지원했다 떨어진 것도 알고 계셔서 ‘넓게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고, 공부를 시작한 것도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각 단대동창회도 장학금 5억 지원


각 단과대학 및 대학원동창회, 특별과정과 학과 단위 동창회에서도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행렬에 함께했다. 본회 편집부가 집계한 18곳에서만 총 236명의 재학생들에게 5억4,281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다.


상대동창회가 62명에게 1억3,724만원을 지급해 장학생 수뿐 아니라 장학금 총액 면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생대동창회가 49명에게 8,355만원을, 전자전기정보장학재단이 22명에게 7,309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이번 집계에는 여성동문들의 후배사랑이 눈에 띄었다. 사학과 여성동문 모임 난우회가 여학생 3명에게 600만원을, 함춘여자의사회도 여학생 3명에게 450만원을 지급했다.







▽ "학기 초마다 가슴 짓누르는 걱정 덜었어요" 장학생 2인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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