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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호 2018년 2월] 뉴스 모교소식

사진으로 보는 그때와 오늘 ④학위수여식

60년 넘은 검은색 학위복 2011년 청색 계열로 바뀌어

사진으로 보는 그때와 오늘 ④학위수여식

1987년 졸업식에서 연단에 등을 돌려 앉은 학생들 <대학신문 제공>


오늘날 졸업식은 각종 문화행사 등으로 꾸미고 있다.



60년 넘은 검은색 학위복 2011년 청색 계열로 바뀌기도

오는 2월 26일 제72회 모교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동문들의 기억 속 졸업식 풍경은 세대별로 다를 것이다.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기 전 모교 졸업식은 동숭동 문리대 운동장에서 열렸다. 9개 단과대가 8개 캠퍼스에 흩어져 지내던 당시 졸업식은 입학식과 함께 ‘같은 서울대생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는’ 몇 안 되는 날이기도 했다. 1975년 이후 관악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리던 졸업식은 1997년부터 체육관에서 실내 행사로 진행된다.

서울대 졸업식은 한때 ‘시국의 창’이었다. 1987년 2월 열린 제41회 졸업식은 총장의 연설 시작과 동시에 학생들이 일제히 의자를 돌려 앉았다가 퇴장하는 등 파행으로 치러졌다. 그해 1월 고 박종철(언어84입) 동문의 고문 치사 사건에 대한 분노와 군사정권에 대한 반감의 표출이었다. 몇 해간 모교 졸업식에서 벌어진 이러한 진풍경은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졸업식은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취업난 등으로 학생들의 졸업식 참여는 오히려 저조해진다. 1999년 모교 졸업식을 취재한 김 훈 당시 한겨레신문 기자는 칼럼을 통해 ‘최고학부의 학위를 수여하는 자리에 학위를 받는 자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 사태는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모교는 ‘감동의 학위수여식’을 기획하며 졸업식 참여도를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1947년부터 60여 년간 변하지 않았던 검은색 학위복도 변화했다. 2011년부터 모교 졸업생은 김민자(가정교육67-71) 모교 의류학과 명예교수가 서울대 고유색을 살려 디자인한 파란색 계통 학위복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