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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호 2023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 중장기 발전계획 ⑤ ‘캠퍼스 건축가’ 도입 일관성 있는 관리를



‘캠퍼스 건축가’ 도입 일관성 있는 관리를

서울대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⑤멀티캠퍼스


관악·연건 집중 시설 분산하고
미활용 법인재산 적극 활용해야


모교는 법인화 이후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 외에 평창캠퍼스와 시흥캠퍼스를 준공하면서 멀티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광교에 있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 수원에 있는 목장도 또다른 멀티캠퍼스 자산이다. 다양한 멀티캠퍼스의 수만큼 캠퍼스별 특성화와 체계적인 관리라는 숙제도 늘어났다. 최근 발표한 중장기발전계획에 이러한 고민이 담겼다. 지금의 캠퍼스 관리 방식은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 상황은 노후화와 포화 상태로 요약할 수 있다. 연구·교육시설만으로 가득차 기숙사 등 복지 시설을 지을 여력이 없다. 건축 연한이 50년에 근접한 건축물도 증가해 건물 안전 문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발전계획은 관악캠퍼스의 경우 신축을 지양해 더 이상 밀도를 높이지 않고,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우선순위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위험시설물과 연구시설은 클러스터화하고 재배치를 통해 영역별 안전관리 지침과 위험물질 분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모교가 정문광장과 잔디광장을 새롭게 조성한 것도 보행자 우선의 안전한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대는 매년 서울시 소재 건물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설로 꼽혀 왔다. 친환경 탄소중립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건물별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캠퍼스 내 전기차 셔틀과 전기차 충전소 확충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또 녹지를 충분히 확보해 온실가스 흡수원을 늘려야 한다고도 썼다.

관악캠퍼스에 집중된 교육·연구 시설 중 일부는 평창, 시흥 또는 수원캠퍼스로 분산을 꾀할 수 있다. 그 이후 캠퍼스 특성에 맞게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전계획의 제안에 따르면 관악캠퍼스는 모교 교육·연구·행정의 중심으로 융합 교육과 연구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연건캠퍼스는 의학·치의학 교육·연구의 중심이자 의료·보건·바이오 산학협력 거점으로 삼되 교육 및 기초 연구, 융합 연구 관련 시설은 타 캠퍼스로 이전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평창캠퍼스는 그린바이오 농축산 분야 연구 및 산학협력 거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시흥캠퍼스는 글로벌인재학부 및 국제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설립해 모교의 국제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미래 모빌리티 연구동 등 미래산업과 4차 산업혁명 분야 시설이 있는 만큼 관련 연구 및 산학협력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각 캠퍼스가 지역사회와 상생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모교의 교육 프로그램과 물적 자원을 대중에 개방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이들 멀티캠퍼스가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이동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교류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썼다. ‘멀티캠퍼스 부총장제’ 도입을 통해 멀티캠퍼스를 관리하고, ‘캠퍼스 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캠퍼스 계획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유지하자고도 제안했다.
발전기금은 모교가 보유한 법인 자산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짚었다. 법인화 이전 모교는 남부학술림(전남 광양 구례), 태화산학술림(경기도 광주), 칠보산학술림(수원시, 화성시) 등 학술림 세 곳과 관악수목원 등을 관리했다. 그러나 법인화 이후 서울대로 무상양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과 갈등을 겪었다. 발전계획은 대학본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 정부와 협의하고 지역 주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썼다.

모교는 관악캠퍼스 정문과 후문 일대, 수원캠퍼스, 평창캠퍼스, 시흥캠퍼스 미개발지 등 미활용 법인자산을 다수 보유했다. 2019년 3월 모교 법인재산 중 미활용 건물은 36개 동, 미활용 토지는 254필지 117만 9353㎡에 달한다. 발전계획은 모교가 보유한 미활용 법인 재산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개발, 재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자체 재원확보를 통해 법인 소유 부동산을 복합개발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