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호 2017년 12월] 뉴스 본회소식
받았으니 돌려줘야죠…기부로 마무리한 한해
김상복 목사 6,000만원, 이래환 동문 1,000만원, 강충원 동문 200만원
받았으니 돌려줘야죠…기부로 마무리한 한해
김상복 목사 6,000만원
이래환 동문 1,000만원
최근 본회에 장학금을 기부한 김상복 동문(왼쪽)과 이래환 동문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모교 동문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어 2017년 모교와 동창회의 이름이 빛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아름다운 기부로 유종의 미를 거둔 동문들이 있다. 연말을 즈음해 본회에 장학금을 기부해온 동문들은 한결같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받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12월의 첫날 김상복(종교57-63)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본회에 장학금으로 6,000만원을 쾌척했다. 2008년과 2009년에 기부한 1,100만원을 합하면 총 7,100만원을 본회에 기부한 것. 기부 동기를 묻자 “요즈음 과거를 돌이켜 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1939년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6·25때 부모와 동생들을 두고 형제 몇몇과 부산으로 피난왔다. 서울대에서 공부할 수 있었음이 고마웠고,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기부했다”는 그의 말이다.
김 동문은 앞서 모교에도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서울대 출신 목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기독동문회 고문을 맡고 있다. 목회활동과 함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종교학과의 어려운 후배들에게 장학금이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충원(전기공학59-65) 동문은 지난 11월 30일 본회에 장학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강 동문의 기부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매해 연말마다 본회에 소중한 기부금을 전달해온 그는 그야말로 ‘산타클로스’ 기부자. 누적 기부액이 어느덧 2,000만원에 가깝다.
본지의 연락을 받은 강 동문은 “친구들도 모르는 일인데 알려지는 것이 쑥스럽다”고 했다. “어려서 6·25를 겪어 많은 고생을 하며 자랐고,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아 겨우 공부를 마쳤다”며 “졸업할 때도 사실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그냥 사회로 나갔다”고 회상했다.
“한숨 돌리고 보니 ‘서울대에 나처럼 돈 없이 공부하는 녀석들 많겠구나’ 싶더군요. 내가 학비 받아 거저 공부한 만큼은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죠. 조금이라도 보태면 학비 벌려고 고생하는 시간만큼 더 공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무렵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를 돌보려 가정에 집중하게 된 것도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가 설립한 신창기전은 플랜트에 들어가는 천장크레인 부속을 만드는 업체로 현재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부침이 있지만, 기부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9일에는 충북 음성에서 삼성튼튼연합의원을 운영하는 이래환(HPM 18기) 동문이 풀뿌리장학금 1,000만원을 보내왔다. 충남대 의대를 졸업한 이 동문은 건국대 가정의학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대광병원 진료과장, 한센연구원 진료과장 등을 지냈다. 2014년 40대 나이에 병원을 연 ‘늦깎이 개원의’로 자신을 소개했다. 개원 4년차, 젊은 나이에 기부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 돈이 없다고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세대를 교체해서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평소 지역봉사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제가 살아가는 기반이 돼주고, 도움을 준 곳에 꾸준히 환원하려고 해요. 동창회 일원이 된 것도 영광스럽습니다. 동문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저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본회는 순조롭게 장학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본회는 현재(12월 초) 기준 13억2,000여 만원의 장학기금을 모금했다.
장학금 기부 참여하려면
홈페이지 www.snua.or.kr
계좌번호 (예금주: 재단법인 관악회)
※ 무통장 입금시 성명, 입학년도 기재바랍니다
신한 140-006-909438 국민 827-01-0248-017
농협 069-01-272391 우리 1005-202-771270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