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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호 2017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재학생들, 참전동문을 만나다

참전동문 스토리텔링 발표회
재학생들, 참전동문을 만나다

참전동문 스토리텔링 발표회 

지난 11월 15일 서울대 전몰동문 및 참전동문 스토리텔링 발표회에서 재학생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동문 선배들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날 참전용사인 이근엽 연세대 명예교수와 서울지방보훈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전쟁 발발 당시 신입생 환영회까지 마쳤던 노갑병 동문. 정의감도 투철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만일 제가 입학했을 때 전쟁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는지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지난 11월 15일 모교 관악캠퍼스 220동 202호에서 열린 서울대 전몰동문 및 참전동문 스토리텔링 발표회. 발표에 나선 모교 재학생들이 진지한 얼굴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동문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다수 90년대 출생인 이들에겐 까마득히 먼 옛날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고민하고 다듬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5월부터 모교 자유전공학부가 국가보훈처의 후원을 받아 추진해온 나라사랑 특성화사업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자원해서 참여한 여러 학과 소속 재학생 10명은 지난 수개월간 관련 기록을 찾고 유족과 직접 만나면서 한국전쟁 전몰·참전 동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왔다. 국립현충원과 전쟁기념관, 동숭동 서울대 유적지를 방문해 서울대 전몰 동문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1박 2일로 철원 일대 전적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재학생들은 모교 기록관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보고서에 기록된 전몰 동문 외에 서찬식(약대)·노갑병(법대) 동문, 소년병으로 참전 후 전후에 모교에 입학한 박명근(의학54-60) 동문, 흥남철수 당시 통역관이었던 김익창(의학49-56) 동문, 이중희(섬유공학50-57) 동문 등의 이야기를 발굴해 발표했다. “영화나 문학 소재로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전쟁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기록은 불완전해도 기억은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감사하면서 살게 됐다”는 등의 소감도 전했다.  

이날 최종고(법학66-70) 법학부 명예교수와 양봉민(경제70-76)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이재진 서울지방보훈청 과장이 참석해 발표를 경청했다. 전몰자인 윤필효(농대) 동문의 부하로 한국전쟁에서 인연을 맺은 이근엽 연세대 명예교수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근엽 교수는 모교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통일 하자는 메시지를 꼭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의 내용은 출판물 형태로 정리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