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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호 2017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 시흥캠퍼스 첫 발 뗐다

시흥 스마트 캠퍼스 선포식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 시흥캠퍼스 첫 발 뗐다

시흥 스마트 캠퍼스 선포식

지난 12월 7일 시흥 스마트캠퍼스 예정 부지에서 열린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 및 자율주행자동차기반 미래도시 모빌리티 조성 협약식’에서 성낙인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새 시대를 앞두고 우리 사회는 다시 모교에 길을 묻고 있다”며 “서울대학교이기에 그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그 동안 서울대를 아끼고 사랑하며 많은 것을 베풀어준 데 대한 보답이며 예의”라고 말했다. <사진 모교 홍보팀 제공>


“우리 서울대인들은 미래의 갈림길, 혼미한 선택의 순간들,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고비마다 누가 갈 길을 물으면 이에 대답해야 한다는 사명감 속에 살아왔습니다.”

지난 12월 7일 시흥 스마트캠퍼스 예정 부지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성낙인 총장은 42년 전 관악 종합캠퍼스 기공식 때 쓰인 정희성 시인의 축사를 인용하며 모교에 주어진 사명을 되새겼다.

“선배 서울대인들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가혹하리만치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고 강조하면서 관악 종합캠퍼스는 그런 서울대인들에게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집약된 국가사회로부터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새 시대를 앞두고 우리 사회는 다시 모교에 길을 묻고 있다”며 “서울대학교이기에 그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그 동안 서울대를 아끼고 사랑하며 많은 것을 베풀어준 데 대한 보답이며 예의”라고 말했다. 또 “시흥캠퍼스는 국가사회가 서울대에 주는 책무”라며, 이날 선포식은 “이 책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서약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성낙인 모교 총장(가운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함진규 국회의원, 김병섭 모교 평의원회 의장, 신희영 연구부총장. 오른쪽으로 김윤식 시흥시 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김영철 시흥시의회 의장, 이정상 모교 교수협의회 회장 등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시흥캠퍼스에 너비 85m 길이 600m 자율주행차 시험 트랙 만든다

3대 글로벌 기업 초유의 협력 신산업·대규모 고용창출 기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에는 성낙인 총장을 비롯한 황인규 기획부총장, 신희영 연구부총장, 김병섭 모교 평의회원회 의장, 이정상 교수협의회 회장 등 모교 주요 인사뿐 아니라 김윤식 시흥시장, 김영철 시흥시의회 의장, 함진규·조정식 국회의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 이호수(전자공학75졸) SK텔레콤 사장 등 시흥 캠퍼스 관련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윤식 시흥시 시장은 “첫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8년 만에 시흥 스마트캠퍼스가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며 “지역 내 대학 캠퍼스 유치는 새로운 지식사회 구축을 의미하며 수많은 이견과 갈등을 거쳤기에 더 알찬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엔 400석 규모의 좌석이 행사 시작 전부터 꽉 들어찼으며 시흥시 곳곳에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에 대한 환영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선포식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기반 미래도시 모빌리티 조성 협약식’도 개최됐다. 행사장 한켠엔 지난해 5월 국내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해 성공한 바 있는 이경수(기계공학81-85) 모교 교수팀이 개발한 최신 자율주행자동차가 전시되기도 했다. 현대 아이오닉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외관상 순정차량과 차이가 없어 자율주행차 부스 안에 있지 않았다면 구분하지 못했을 터였다. 이에 대해 이경수 모교 교수팀은 “기존의 자율주행차는 차량 위에 설비가 탑재돼 운전자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며 “그러한 점이 구입을 꺼리게 하기 때문에 순정차량과 똑같은 외관으로 올해 새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자율주행차와 달리 전기차를 기반으로 개발해 “차후 개발될 무선충전기술과 접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화된 점”이라고 덧붙였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총 개발비 3억원 중 2억원이 차량에 탑재된 센서 관련 비용인데 이를 1,000만원대로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서울대 시흥 스마트 캠퍼스 부지 전경.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전한 캠퍼스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시흥시 제공>


시흥 스마트캠퍼스 개요


면적 : 약 66만㎡

건립 (안) : 2017년∼2025년 ?

건축 재원 : 4,500억원

구성 (안)

·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 인공지능 연구시설

· 증강현실 기술 개발 등 첨단 연구시설

·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첨단 산업클러스터?

· 거대과학단지 및 첨단융복합  연구단지

· 빅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 통일평화전문대학원

· 병원 및 초중등 교육시설

· 교수, 연구생, 직원 거주 시설

· 문화·예술·스포츠 공간



이경수 교수는 단상에 올라 ‘스마트캠퍼스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시흥 스마트캠퍼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자동차를 기반으로 미래 스마트 관련 연구 및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현대차·삼성전자·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이는 “서울대와 대한민국 3대 글로벌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관 협력”임을 강조했다. 현대차와는 아이오닉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기술, SK텔레콤과는 5G무선통신, 초고해상도 맵핑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통신기술 공동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와도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모교는 2019년까지 시흥캠퍼스 내에 너비 85m 길이 600m 규모의 자율주행차 시험 트랙 등 자율주행 실증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험 트랙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실험을 통합 관리하는 모빌리티 종합관제센터 및 V2X(차량·사물 간 통신)연구소도 세워진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에선 기술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차가 바꿀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한 경제·법제도 등 사회분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모교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기업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 한양대 공대, 연세대 의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등 다른 대학 연구진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경수 교수 연구팀을 필두로 세계적 빅데이터 플랫폼 ‘HANA’의 개발자인 차상균(전기공학76-80) 모교 빅데이터 연구원장, 스마트시티 전문가 이건학(지리교육95-01) 모교 지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영상처리·배터리·생체인식·법제도·보험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시흥캠퍼스에서 함께 연구한다. 


총 66만㎡ 부지에 조성되는 시흥 스마트캠퍼스는 내년 2월 2단계, 9월에는 3단계로 나눠 사업이 진행된다. 1단계로 교육협력지원센터와 연수원, 체육관, 교직원숙소가 2019년 상반기까지 조성되며 2단계로 미래모빌리티센터를 비롯해 드론 등 무인이동체연구단지와 글로벌복합연구단지가 들어선다. 3단계에는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과 통일평화전문대학원, 생명자원관리원 등이 입주한다. 사업시행자인 배곧SPC는 2025년까지 3단계 사업을 모두 완공할 계획이다. 스마트캠퍼스가 완공되면 교육협력센터와 체육관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열린캠퍼스로 운영된다. 나경태 기자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찾은 시흥시민들이 미리 준비한 객석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