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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2017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가을 내린 관악캠퍼스 3000명 웃음꽃 활짝

제38차 홈커밍데이




지난 10월 15일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열린 홈커밍데이에 3,000여 동문 가족이 참석했다. 사진은 동문 자녀들이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모습.



서정화 회장 차와 500만원 지원

승용차 당첨자 김주환 동문 기부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탁 트인 버들골에 울려퍼진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매 가을 사랑받는 곡이지만 올해 홈커밍데이의 분위기를 형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맑은 가을 날씨가 절정이었던 지난 10월 15일 모교 관악캠퍼스 풍산마당 버들골에서 제38차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번 홈커밍데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000여 명의 동문 가족들이 지방과 해외 등에서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모교를 찾았다. 여기에 행사 준비 과정에서도 3,000여 명의 동문이 역대 최대 규모인 3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아낌없이 모교 사랑을 표현했다. 홈커밍데이에 지원할 의향을 묻는 제안에 많은 동문들이 흔쾌히 응해왔고, 미처 모교와 동창회를 도울 기회가 없었던 동문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처음 모교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던 덕이다. 그만큼 많은 동문들이 ‘홈커밍’의 의미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풍요로운 행사를 함께 만들었다.


입학연도와 졸업연도가 ‘7’로 끝나는 동문들에겐 올해 홈커밍데이를 찾는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졸업 20·30·40·50·6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1957년 나란히 입학한 길우석(화학교육57-61)·박병석(생물교육57-61)·조규섭(화학교육57-62)·최병호(화학교육57-61) 동문도 올해 입학 60주년을 맞아 홈커밍데이를 함께 즐겼다. 아침 일찍 접수처를 찾은 네 동문은 “사대 57학번 소모임인 ‘일수회’ 소속으로, 10월엔 연휴로 인해 월례 모임이 없는 대신 이곳에 왔다”며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다.


접수처인 대운동장에서 버들골로 향하는 동안에는 순환도로를 따라 걷기대회와 놀이마당이 진행됐다.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하고도 남을 시간, 모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캠퍼스 구석구석 눈길을 주는 동문들의 얼굴에 새로운 감회가 이는 듯했다.



제38차 홈커밍데이가 열린 버들골. 대형 천막 아래 단과대학동창회를 비롯한 동문들이 모여있다.




미주동창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박윤수(물리48-52) 동문 또한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모교 방문 소감을 표현했다. 미주동창회에서는 박 동문을 미롯해 윤상래(수의학62-66) 회장과 오인환 전 회장을 비롯해 19명의 동문 가족이 참석했다. 전날 공덕동 SNU장학빌딩과 천안 독립기념관을 둘러본 미주 동문들은 본회 이형균·강인구·정팔도 부회장과 함께 본관 총장실을 찾아 성낙인 총장을 접견했다. 홈커밍데이 다음날에는 모교 학생식당에서 재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후배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서정화 회장이 인사말에서 “그리운 벗들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보다 기쁠 수가 없다”며 미주 동문들을 환영하자 참석한 동문들도 큰 박수로 미주 동문들을 맞이했다. 서 회장은 이어 “올해도 여러분들의 수고로 이렇게 모교에서 함께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며, 교분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며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도움 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낙인 총장은 축사에서 “전 세계 모든 곳에 서울대 동창회가 결성돼 오늘 같은 홈커밍데이에 다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모교 학생들을 돕고, 모교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전 세계 13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아닌 동문님들께서 후배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가을색이 선명해진 버들골에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동문들을 반겼다. 동문 모두에게 본회에서 든든한 점심 도시락을 제공한 가운데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독차지했고, 어른들에게는 마사지 부스와 사격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팝콘 부스와 아이스크림 코너, 푸드트럭에는 노소를 가리지 않고 줄이 늘어섰다. 마사지를 받고 나온 김선복(건축63-66) 동문 부부는 “6년째 참가하는 중인데 올해 처음 마련된 마사지 코너가 무척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홈커밍데이는 데이트 나들이이자 가족 모임의 장이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진주에서 올라온 문진수(의학67-73) 동문은 열 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끌고 모교를 찾았다. 문경훈(독문96-05)·문경용(의학01-05) 동문을 비롯한 세 아들과 며느리들, 다섯 명의 손주까지 가족 삼대가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었다. 아내와 아들 내외, 손주를 위해 너른 돗자리를 펼친 이계홍(농공56-62) 동문은 “손주들 서울대에 입학시키려고 매년 온다”며 너스레 섞인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장기자랑 코너를 통해 아동도서 전집과 도서상품권 등을 선물했다.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동문들이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옆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환히 웃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온 동문들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마음껏 애정을 과시했다. 아내를 안고 림보를 통과하는 게임에 50여 동문 부부가 참여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마침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맞이한 동문 부부가 우승해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10년 만에 홈커밍데이에 참석한다는 신응복(생물교육52-56) 동문은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못 왔다가 오늘 날도 화창해서 모처럼 아내와 참석했는데 편안하고 좋다”고 했다. 사범대학이 있던 제기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그동안 관악캠퍼스는 잘 몰랐는데 오늘 학교를 둘러보면서 사범대가 어딨는지도 알게 돼 느낌이 새롭다”고도 말했다.


화창한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도 축제를 장식했다. 정재원(성악09-16)·박승민(07-14) 동문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Stein song’, ’오 솔레미오’를 부르며 활기차게 문을 열었고, 동문합창단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등 따뜻한 노랫말을 아름다운 하모니에 실었다.





‘포크의 여왕’ 남궁옥분 씨와 전 해바라기 멤버 유익종 씨가 등장해 동문들과 ‘개똥벌레’ ‘꿈을 먹고 사는 젊은이’ 등을 부를 때는 낭만 섞인 저항이 풍미했던 시대의 향수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서울대에 원서도 못 내본 서러움으로 우유는 서울우유, 계란은 서울대 계란만 먹는다”는 멘트로 동문들에게 웃음을 안긴 ‘포크의 여왕’ 남궁옥분 씨의 무대에서는 문리대 65학번 동문들이 함께 열창하고 백댄서를 맡아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행운권 추첨에서는 모두의 시선이 추첨자의 손끝에 집중된 가운데 최대 경품을 받은 동문이 뜻밖의 결심을 밝혀 좌중에 감동을 줬다. 행운의 주인공은 서정화 회장이 지원한 승용차에 당첨된 김주환(간호66-70) 동문. 남편 민홍기(심리61-65) 동문과 미국에 거주 중인 김 동문은 “어젯밤 남편과 ‘혹시라도 큰 경품에 당첨되면 기부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이렇게 당첨됐으니 그대로 실천하겠다”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부 의사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밖에 신일산(AMPFRI 14기) 나노카보나 대표가 협찬한 LUXDAY 숯침대는 김용백(섬유공학61-65) 동문, 김종섭(사회사업66-70) 스페코삼익그룹 회장이 협찬한 디지털 피아노는 정규청(상학60-73) 동문 등이 받았으며 행사 중 수시로 행운권 추첨이 진행돼 제주항공권, 로봇청소기, 공진단 세트 등 푸짐한 경품을 동문들에게 선사했다.



박수진 기자



▽관련 기사 : 사진으로 보는 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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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수놓은 첫 기부콘서트

http://snua.or.kr/magazine/view.asp?seq=13542&gotopage=1&startpage=1&mgno=&searchWord=&mssq=02001000